산업



HAAH오토모티브 끝내 인수의향서 안 보내…쌍용차 위기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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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HAAH오토모티브가 끝내 쌍용차에 인수의향서(LOI)를 보내지 않았다.

법원은 지난달 31일까지 잠재적 투자자와의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라고 쌍용자동차에 요구했지만 HAAH가 이날까지 인수의향서를 보내지 않으며 쌍용차의 단기법정관리(P플랜) 여부가 더욱 불투명해졌다.

1일 쌍용차에 따르면 HAAH는 이날 현재까지 인수의향서를 보내지 않은 상태다. 쌍용차는 HAAH와 협의를 이어가며 인수의향서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법원 역시 아직 HAAH와의 협의가 유효한 것으로 판단, 쌍용차에 시간을 더 줄 것으로 관측된다.

쌍용차는 당초 지난달까지 HAAH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고, 회생 계획안을 채권자들과 공유해 'P플랜'을 추진할 방침이었다. 이달 초 산업통상자원부·산업은행 등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달 안으로 HAAH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아 제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쌍용차의 대주주 마힌드라는 쌍용차 매각을 위해 인도중앙은행(RBI)으로부터 이달 초 쌍용차 보유 지분을 75%에서 25%로 줄이는 지분 감자를 승인받았다. 쌍용차는 서울회생법원에 P플랜 및 일반 회생절차에 필요한 1억4000만원을 납부한 상태다. 31일에는 HAAH 투자의향서를 제외한 보정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HAAH가 차일피일 결정을 미루면서 쌍용차의 상황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쌍용차 P플랜은 마힌드라가 감자를 통해 지분율을 낮추고 HAAH오토모티브는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주주(51%)가 되는 내용이다.

다만 HAAH는 자신들이 쌍용차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산업은행이 같은 규모의 금액을 지원해줄 것을 요구했고, 산은은 HAAH의 투자 결정과 사업계획, 이해관계자들의 합의가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지원을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HAAH와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투자금보다 많은 쌍용차의 공익채권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AAH의 전략적 투자자는 캐나다 1곳, 금융투자자는 중동 2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일부 투자자가 손을 뗐다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는 HAAH가 투자결정을 내리지 못할 경우 쌍용차의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HAAH가 법정관리를 거쳐 부채 규모가 줄어든 후 쌍용차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쌍용차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은 111.8%, 자본 총계는 -881억원으로 완전 자본 잠식 상태다. 쌍용차는 경영난으로 물품대금과 월급 등을 공익채권 형태로 빌려 지급하고 있으며, 이는 37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익채권은 법정관리로 가도 탕감되지 않는다.

쌍용차는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인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관련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13일까지 이의 신청 기간을 가진 후 쌍용차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쌍용차는 매각을 용이하게 하고,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시 동삭로 455-12 외 165개 필지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실시키로 했다. 당장 상장폐지라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해당 토지의 장부가액은 4025억8014만원으로, 쌍용차는 이들 토지를 시세에 맞게 재평가해 자산·자본 증대효과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위기가 발생한 만큼 자산 재평가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하는 것이 여러 차원에서 유리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가 최근 비공식루트를 통해 쌍용차에 투자의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쌍용차는 협약에 따라 HAAH와의 계약이 최종 불발될 경우에만 다른 투자자와 협상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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