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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꼭 쥔 스마트폰…'VDT 증후군' 증가

근막통·손목터널 증후군·안구건조증
디지털 기기 사용시간 최소화하고
생활습관 개선 통해 꾸준히 관리해야

 

[파이낸셜데일리 이정수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직장인들은 회사를 가는 대신 재택근무를 하고, 학생들은 학교를 가는 대신 온라인 수업을 듣는 것이 일상이 됐다. ‘집콕(집에 콕 박혀 있음)’ 생활로 컴퓨터나 노트북, 태블릿 PC, 스마트폰 등의 사용시간이 늘어나 디지털 질병인 ‘VDT(Video Display Terminal) 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VDT 증후군이란 컴퓨터,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장시간 사용할 때 생기는 각종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말한다. 주요 증상은 목이나 어깨, 팔, 손 등의 결림, 저림, 통증과 눈의 피로 등이다.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VDT 증후군과 관련해 955만여 명이 치료를 받았고, 지난해에는 상반기에만 544만여 명이 진료를 받았다. 2019년 VDT 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근막통 증후군이 가장 많았고 이어 안구건조증, 거북목(일자목) 증후군, 손목터널 증후군 순이었다.

VDT 증후군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환경, 자세 등을 바꿔주지 않으면 치료 후에도 재발할 수 있어 사용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21일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김원 교수, 정형외과 신영호 교수, 안과 이훈 교수를 통해 각각 근막통 증후군과 손목 터널 증후군, 안구건조증의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근막통 증후군, 자세 이상 등 원인...가벼운 스트레칭 도움

 

근막통 증후군은 근육 또는 근막(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얇고 투명한 막)에 누르면 아픈 부위(통증 유발점)가 생겨 해당 근육에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어깨나 목 주위의 통증을 흔히 유발해 목이나 어깨가 당기거나 결린다. 누구나 한 번쯤 걸릴 수 있을 만큼 매우 흔하지만 만성화되면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근막통 증후군의 원인으로는 근육의 과도한 사용이나 불균형, 자세 이상, 척추질환 등이 있다. 근육의 과도한 사용, 근육의 지속적인 수축과 이완, 외상 등으로 인해 신경근 접합부에서 아세텔콜린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근 수축이나 주변 혈관의 압박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근육에 대한 영양과 산소 공급에 장애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으로는 원인이 되는 근육이나 주변의 연관된 부위의 통증(연관통) 등이 있다. 통증은 둔하고 쑤시며 깊고 넓게 퍼져 운동 범위에 제한이 생긴다. 통증 유발점의 주변 부위도 통증이나 저린 느낌이 발생하기도 한다. 통증 유발점이 목 주위 근육이라면 두통, 눈 주위 통증, 귀울림(이명), 어지럼증이 생기기도 한다. 통증 유발점이 어깨 근육이라면 팔이나 손에 저리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고, 허리나 엉덩이라면 엉덩이와 다리가 저릴 수도 있다.

근막통 증후군은 소염진통제, 근육이완제, 진정제, 항우울제 등으로 약물치료를 하지만,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된 자세가 원인이라면 자세를 바르게 해야 한다. 특히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장시간 보면 목 주변 근육의 긴장을 유발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장시간 작업을 하거나 운전을 할 때 30분에 한 번씩은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은 통증이 유발되는 부위를 가볍게 돌려주거나 부드럽게 스트레칭하며 10초간 유지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통증 유발점을 해소하기 위해 가볍게 온찜질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근막통 완화에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는 목 돌리기, 어깨 이완 등 스트레칭, 가볍게 허리 돌리기 등이 있다.

 

손목 터널 증후군, 손 과도한 사용 피해야...온찜질 좋아

 

스마트폰, 컴퓨터 등 손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손목 터널 증후군(수근관 증후군)’을 주의해야 한다. 손목 터널 증후군은 손가락의 감각과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는 상지 말초신경 중 하나인 정중신경이 손목의 손바닥 쪽 작은 통로인 손목 터널(수근관)에서 눌려서 손가락의 저린감, 감각 저하, 무지구 근육(엄지손가락 밑 부분의 볼록한 부분)의 약화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보통 30~60세에 가장 흔히 발생하고,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5~6배 더 많이 나타난다. 손목을 많이 쓰는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비만, 당뇨, 갑상선 기능 저하증, 임신이나 폐경과 관련한 호르몬 변화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급성 또는 나이가 젊은 환자라면 소염진통제 등을 이용한 약물 치료, 보조기나 부목을 이용한 고정 치료, 수근관 내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반면 신경이 심하게 눌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보존적 치료가 효과가 없는 경우, 지속적이거나 점진적인 감각 장애 및 운동 기능 악화를 경험하는 경우, 다른 원인에 의한 압박(류마티스 관절염 등)을 겪는 경우 등은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수술 후 손 저린감, 야간통 등은 빠르게 호전되고 감각 저하, 근육 위축 등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나아진다.

손목 터널 증후군은 예방이 중요하다. 키보드나 마우스 사용, 운전, 골프 연습 등과 같이 오랫동안 손목을 구부리거나 펴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손빨래나 걸레를 손으로 짜는 것과 같이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 역시 자제하고 작업 중 손목 통증, 손 저림 등이 느껴질 경우 휴식, 온찜질 등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안구건조증, 스마트폰 1시간 이상 사용하면 10~15분 쉬어야

 

눈물의 분비가 감소하거나 또는 눈물이 정상보다 빨리 증발해 보호막 작용과 윤활 기능이 저하되는 증상을 통틀어 ‘안구건조증’이라 부른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는 경우,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감소하면서 눈의 긴장이 지속돼 눈의 피로도가 높아진다. 이때 눈물이 증발하는 양이 많아지면서 안구건조증이 생기거나 증상이 심해지게 된다. 안구건조증으로 안구 표면의 염증이 증가하면서 잦은 충혈이나 시력저하까지 유발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을 개선하려면 실내온도를 낮추고,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외출 시 보호용 안경을 착용해 미세먼지 등이 포함된 센 바람이 눈에 직접 접촉되지 않도록 한다.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인공누액을 사용하게 되는데, 방부제가 들어간 것은 하루 4~5번 정도 사용해야 한다. 안구건조증 환자가 렌즈를 착용할 경우엔 방부제가 포함되지 않은 인공누액을 자주 사용해 주는 것이 좋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려면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30분 이내 사용하는 것이 좋고, 1시간 이상이 될 경우 적어도 10~15분간 휴식하는 것이 좋다. TV나 모니터 또는 스마트폰 화면의 높이를 정 자세로 앉아 정면을 바라볼 때의 눈 높이 정도로 유지하고 눈을 자주 깜박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화면의 밝기는 너무 밝지 않게 조절하고, 화면과의 거리는 40~50cm 정도를 유지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온찜질을 동반한 눈꺼풀 관리를 꾸준히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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