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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주 고장나나 했더니”…충전기 4대중 1대 기준 미달

한국소비자원 박용진의원실, 시중유통 34개 제품 공동 조사
“해외 규격 플러그 장착된 전기제품, 국내 사용 자제해야”

 

[파이낸셜데일리 김정호 기자] 이제 핸드폰이 필수품이 되다 보니 충전기 역시 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하지만 사용한 지 몇 개월도 안되 제대로 충전되지 않은 충전기가 흔하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충전기가 소비품이다 보니 그런가 보다 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전기제품에 전원을 공급하거나 충전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충전기는 플러그와 콘센트가 충분히 접합되지 않으면 스파크나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처럼 유난히 고장이 잦은 불량 충전기의 원인은 KC 인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플러그 핀이 국내 규격보다 얇아 관련 기준에 부적합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국소비자원(원장 장덕진)은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서울 강북구을)과 공동으로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국내 정식수입 판매 4개, 구매대행 판매페이지 30개 등 충전기 제품 34개를 조사한 결과, 국내 수입사가 판매한 4개 중 1개 제품이 부적합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 부적합 제품은 해외 규격 충전기로 플러그 핀 상단 지름이 국내 규격(4.8mm)보다 얇은 4.0mm였다. 이 제품을 국내 콘센트에 꽂으면 플러그 핀과 콘센트 간 유격으로 인해 스파크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충전기 본체가 무거운 제품의 경우 장기간 사용할수록 플러그 핀이 휘거나 접촉 불량이 발생하는 등 제품 품질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한편, 구매대행으로 판매되는 30개 제품의 판매페이지를 모니터링한 결과, 12개 제품의 판매페이지에 플러그 유형 또는 사용 가능 국가에 대한 정보가 없거나, 해외 규격 제품이 국내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잘못 표시되어 있었다. 또한, 6개 제품은 의무 표시사항인 ‘안전관리대상제품’임을 판매페이지에 고지하지 않았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추가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충전기를 판매하는 구매대행 사업자 중 관련 법상 의무 표시사항을 준수하지 않은 47개 구매대행 충전기 판매사업자에게 표시개선을 권고해 개선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플러그의 규격과 유형이 국내 기준에 적합한 제품이 유통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에 모니터링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한, 구매대행 사업자들에게는 오픈마켓 등을 통해 제품 사용 가능 국가에 대한 정보를 명확히 제공하고 법적 고지 의무를 준수하도록 권고했다. 

 

아울러, 소비자에게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 온라인으로 전기제품 구매 시 판매페이지 내 안전인증(KC인증) 여부를 확인할 것, ▲ 직구‧구매대행 등으로 해외 규격 제품을 구매할 경우 국내 제품의 플러그 핀의 모양과 유형을 확인하고, 부득이 국내에서 사용하게 되면 변환 플러그를 사용할 것, ▲ 전기제품 사용 중 스파크가 발생할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할 것 등을 당부했다.

 

한국소비자원 장덕진 원장은 “온라인 등에서의 위해·결함 제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소비자 안전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또한 “불법 제품이나 제품에 대한 올바르지 않은 정보 등으로 인해 국민 피해가 야기되는 일이 없도록 앞으로도 민생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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