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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하 전 금감원 특사경 실장, KB자산운용 감사 맡아

금감원 초대 특사경 부서장…KB자산운용, 12년만에 금감원 인사 영입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금융감독원 초대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특사경) 부서장이 KB자산운용 상근감사위원으로 자리를 옮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이날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황진하 전 금감원 특사경 실장을 상근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앞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달 26일 황 전 실장을 대상으로 취업 심사를 진행해 재취업을 승인했다.

황 전 실장은 지난 2019년 금감원 자본시장 특사경 출범 때 부서장으로 임명돼 특사경 세팅 역할을 맡은 인물이다. 그는 1996년 증권감독원으로 입사해 금융투자감독국, 검사총괄국, 조사기획국 등을 거친 증권 전문가다.

황 전 실장은 특사경 출범 이후 부서장을 맡아 애널리스트 선행매매, 기업 시세조종(주가조작) 등과 관련한 수사를 지난해 말까지 2년6개월간 이끌었다. 그는 수사 범위가 축소되고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열악한 조건으로 시작한 금감원 특사경을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KB자산운용이 상근감사로 금감원 출신을 영입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자산운용업계를 비롯해 금융업권 전반적으로 금융당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금감원 출신 인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검사 출신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취임 이후 금융권은 '금융당국 눈 밖에 나선 안 된다'며 몸 사리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금감원은 올해 들어 자산운용업계 1~2위에 해당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을 정기검사 대상에 올렸다.

금감원은 이달 말께 미래에셋운용에 대한 정기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운용이 정기검사를 받는 것은 8년 만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4월 금감원 정기검사를 받았다.

아울러 운용업계 유명 인사들이 줄줄이 '차명 투자' 의혹으로 자리에서 물러나자 이복현 원장이 직접 운용사 경영진들을 향해 경고성 메시지를 내며 업계에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강방천 전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등 투자 전도사로 이름을 알린 운용사 경영진들이 잇따라 차명 투자 의혹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이복현 원장은 지난달 9일 임원회의에서 자산운용사 경영진들을 향해 "조금이라도 이해 상충 소지가 있거나 직무 관련 정보 이용을 의심받을 수 있는 부적절한 행위를 단념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감사를 아무나 뽑을 순 없는 노릇"이라며 "감독 업무에 전문성이 있는 금감원 인사를 뽑으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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