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조나단 브로프스키의 작품 ‘헤머링맨’(Hammering Man)이 앞으로 60일간 망치질을 멈춘다.키 22m, 몸무게 50t의 거대한 인물상인 헤머링맨은 예술작품이 기업 이미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일반인들에게 흥국생명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바로 망치질하는 사람이며 크리스마스가 되면 산타 모자를 쓴 채 행인들을 즐겁게 한다.흥국금융가족에 따르면 헤어링맨이 지난 25일부터 정기점검 및 부품교체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헤머링맨의 팔은 몸체에서 분리돼 별도의 공간으로 옮겨져 내부 체인교체 및 도색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김철균 팀장은 26일 “보통 6개월에 1번씩 정기점검을, 부품교체작업은 2년에 1번씩 한다”며 “몸통 내부의 낡은 체인을 교체하고, 전기 작업을 실시하고 분리된 팔 도색작업을 하는데 총 60일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약 두 달이 지나야 헤머링맨이 잃어버린 팔을 되찾을 수 있다는 뜻이다.한편 헤머링맨은 1979년 미국의 폴라 쿠퍼 갤러리에서 조각으로 처음 전시된 후 독일 프랑크프루트와 베를린, 스위스 바젤, 미국 시애틀 등에 이어 전 세계 7번째로 한국의 서울에 설치됐다.
명창 안숙선(66·사진) 국립국악원 예술감독 , 배우 김성녀(65)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배우 박정자(73), 배우 손숙(71)…. 국내 내로라하는 예술계 여성 거장들의 모노극을 한번에 볼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극단 자유(대표 최치림)는 경기 광주 남한산성아트홀(대표 광주도시관리공사 안병균사장)과 함께 6월 12~21일 경기 광주 송정동 남한산성아트홀에서 '제1회 남한산성아트홀 모노드라마 페스티벌'을 연다.12일 안숙선 명창의 판소리 '심청전'을 시작으로 13~14일 김성녀가 출연하는 극단 미추의 '벽속의 요정 이야기', 19일 박정자의 낭독공연인 '영 이별 영영이별', 20~21일 손숙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을 공연한다.극단 자유의 최치림 대표는 "관객의 열렬한 호응을 얻은 안숙선, 김성녀, 박정자, 손숙의 모노드라마 무대를 한자리에 모음으로써 한국 모노드라마의 정수를 볼 수 있는 뜻있는 무대가 되리라 믿는다"고 기대했다.남한산성아트홀을 운영하는 광주도시관리공사 안병균 대표는 "제1회 남한산성아트홀 모노드라마 페스티벌을 내년에는 ITI(국제극예술협회)의 모노드라마 분과와 제휴해 국제적인 페스티벌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번 페스티벌의 예술총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스’ 출신의 폴 매카트니 첫 내한공연이 끝나자 음악 페스티벌이 백화제방이다. 23~25일 성료한 '제9회 서울 재즈 페스티벌 2015'를 비롯해 페스티벌마다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여름이 지나갈 때까지 열기가 지속될 듯하다. 하지만 단독으로 내한하는 뮤지션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팝, 록, 아카펠라 등 장르도 다양하다.가장 눈길을 끄는 건 미국의 팝스타 겸 거물 프로듀서 퍼렐 윌리엄스다. 그는 8월1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첫 단독 내한공연 '아우디 라이브 2015 - 퍼렐 윌리엄스 내한공연'을 펼친다. 2013년 최고 히트곡인 프랑스 일렉트로닉 듀오 '다프트 펑크'의 '겟 러키(Get Lucky)'와 미국 RB 가수 로빈 시크(37)의 '블러드 라인스(Blurred Lines)'를 피처링한 윌리엄스는 음악과 패션, 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애니메이션 '슈퍼배드2' OST 수록곡인 '해피(Happy)'로 세계 음원차트를 강타했다. 그의 손을 거친 음반들의 판매량을 합치면 1억장이 넘는다. 휴고, 래퍼 샤이와 함께 넵튠스의 힙합 프로젝트그룹 'N.E.R.D'로 활
불기 2559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25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조계사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개최 봉축법요식이 열렸다.이날 법요식에는 1만여명(주최측 추산)의 불자들이 경내를 발 디딜틈 없이 채웠다.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과 원로회의 의장 밀운 스님,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원불교 남궁성 교정원장, 천도교 박남수 교령 등 이웃 종교 대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천호선 정의당 대표 등 정관계 인사 등이 참석했다.사회적 약자와 함께한다는 의미로 초청된 전명선 세월호 가족대책협의회 위원장, 유흥희 금속노조 기륭전자 분회장, 성소수자인 김조광수 감독 등도 함께했다.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나를 위해 등을 밝히는 이는 어둠에 갇히고, 남을 위해 등을 밝히는 이는 부처님과 보살님께 등을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은 봉축사를 통해 "오늘은 부처님이 무명의 어둠을 떨치고 바른 마음과 노력으로 사람답게 살아가라는 축복의 순간을 열어주신 날이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가 되길 기원한다"며 "근엄함과 냉정함, 권위와 분노보다는 아픈 가슴을 보듬어주
미 동부 최초의 한국 사찰 뉴욕원각사가 10년여 간 추진한 대작불사의 화룡점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뉴욕원각사(주지 지광 스님)는 25일 불기 2559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대작불사의 마지막 단계인 전통 대웅전 건립에 들어간다. 원각사 대작불사는 미주만이 아니라 한국 불교사에서도 의미있는 세가지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첫째, 해외불사로는 역대 최대 액수인 1000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된다는 것. 둘째, 세계 최고의 목재인 캐나다 밴쿠버산 전나무와 더글라스포 나무들이 무려 트럭 40대에 실려 왔다. 최고 수령 750년부터 최하 450년 된 목재들로 사찰 건축물을 조성하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다.한국 최고의 도편수 중 하나인 이광복 도편수는 "보통 이런 목재들은 최고급 가구로 쓰여지는데 전량 원각사 대작불사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지난 2012년부터 원각사 회주 정우 큰스님과 함께 수 차례 밴쿠버까지 발품을 팔았던 주지 지광 스님도 "록키산에 가면 아로마세라피 효과가 있는 향기좋은 나무들이 있는데 마침 우리가 계약하게 된 나무들이 목재업자가 프레이저 강물에 담궈놓은 최고급 나무들이었다"고 들려주었다.셋째, 원각사 대작불사는
‘묘지’에 가면 떠난 사람과 보낸 사람들의 아픔이 떠올라 마냥 숙연해지거나 ‘월하(月下)’가 아닌 한낮에도 왠지 모를 음산한 기운에 연고 있는 묘소 이외의 장소에서는 왠지 모골이 송연해지기 마련이다.그런데 그 묘지는 달랐다. 시민과 어우러지는, 녹음이 우거진 드넓은 ‘자연공원’처럼 느껴졌고, 수많은 수준급 조소 작품들을 모아 놓은 ‘야외 미술관’처럼 여겨졌다.물론 그건 내가 그 나라 사람도 아닌 데다 당연히 연고 있는 묘소도 없으니 마음가짐이 달라서였는지도 모른다.아니면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헷갈리는 먼 일가친척보다 더욱 친숙한 ‘그분’들이 영면에 드신 곳이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하지만 이곳을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이 아닌 빈 시민들의 표정을 살펴보니 엄숙해 보이지도, 슬퍼 보이지도 않았다. 마치 동네 공원에 산책을 나온 듯 다들 즐겁고 행복해 보였다.오스트리아 수도 빈 남쪽 짐머링 지역에 있는 ‘젠트랄프리드호프(Zentralfriedhof)’, 즉 ‘중앙묘지’ 얘기다.240만㎡(약 73만평)에 달하는 부지에 유택 35만기가 이미 들어선,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광대한 묘지이자 유럽에서도 두 번째로 큰 묘지다.그래 봐야 공동묘지인 이곳에 매년 200만 명에
“사람들은 사진을 카메라로 찍는 줄 아는데 몸으로 찍는 것이다.”(강홍구 작가)지난 19일 개막한 국립현대미술관 사진 부문 기획전시 ‘우리가 알던 도시-강홍구, 박진영 사진전’의 강홍구 작가(59)는 건장한 체구에 호쾌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강 작가는 최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몸으로 체험하고, 그게 뷰파인드로 들어오는 것”이라며 “그 게 사진가가 현장에 가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강 작가는 10년 넘게 도시 재개발 현장의 풍경을 포착해왔다.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건 이후 그 재앙의 현장에 직접 뛰어든 박진영 작가(43)는 ‘타버린 책상’을 찍을 당시를 떠올렸다.박 작가는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출입제한이 해제돼 사진을 찍기 위해 새벽 4시에 한 초등학교에 들어갔다”며 “해가 뜨기까지 30분간 그 폐허의 현장에 앉아있는데 이건 정말 군대에서 구타당한 경험보다 더 무서웠다”고 표현했다.“다시는 안 찍는다고 생각하다가도 타버린 책상에 햇빛이 떨어지는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에 그 공포의 30분이 희석됐다.”‘우리가 알던 도시’ 사진전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시에서 상실되는 것들, 그리고 그 자리에 남겨지는 것들을
서울시설공단은 7월까지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 1층 갤러리에서 '아름다운 영혼전' 미술작품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이번 전시회는 화장시설에 대한 인식변화를 유도하고, 추모객들에게 위로와 안정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김문영 작가의 '북한산', 이인섭 작가의 '하얀밤' 등 국내외 작가 30여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오성규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2012년 개관한 서울추모공원은 하루 2000명의 시민이 방문하는 서울 최대의 추모시설"이라며 "앞으로도 건전한 추모문화 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27일 오후 12시 박물관 1층 로비에서 무료 '서울시립교향악단 우리동네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귀에 익숙한 클래식 명곡과 친절한 해설이 준비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연주곡은 하이든의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인 현악 4중주 '종달새'와 드보르자크의 '유모레스크', 브로딘의 현악 4중주 제2번, 영화 '여인의 향기' OST 중 '간발의 차이',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 등이다.
경매회사 서울옥션이 ‘제6회 eBID NOW’를 통해 처음 선보인 빈티지 소품이 낙찰률 78%를 기록했다.서울옥션은 22일 이번 온라인 경매가 낙찰률 70%(117/166), 낙찰총액 4억 6800만원에 마무리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 진행한 세 차례의 온라인 경매 중 가장 높은 낙찰률이다. 서울옥션은 낙찰률이 높아진 이유로 인테리어용 디자인 가구나 희소가치 높은 소품 등 실용적인 아이템이 다수 출품됐기 때문인 것으로 봤다. 특히 처음 선보인 빈티지 소품은 23점이 출품돼 18점이 낙찰돼 낙찰률 78%를 기록했다. 가장 주목을 받았던 1800년대 ‘에디슨 초기 축음기’는 170만원, ‘빅타태엽식 축음기‘는 130만원, ‘제니스 휴대용 라디오’는 60만원에 낙찰됐다. 디자인 가구가 중에서는 피에르 폴랑, 장 푸르베, 그레테 야크, 로베르토 라제로니 등 유명 디자이너들의 가구가 모두 낙찰됐다.이번 온라인 경매에서 가장 경합이 많았던 작품은 ‘빛’의 작가 하동철의 ‘Light 88-70’이다. 750만원부터 50만원 단위로 31회의 응찰 끝에 2050만원에 낙찰됐다. 이동엽의 ‘무제’도 경합되며 낮은 추정가의 2배가 넘는 1550만원에 낙찰됐다.최욱경의 ‘무제’
힙합그룹 '에픽하이'가 올여름 소극장 콘서트 '현재 상영 중'으로 보다 가까이에서 팬들과 만난다.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7월31일~8월2일, 8월7일~8월9일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6일 동안 8회 열린다.에픽하이가 22일 오전 공식SNS를 통해 공개한 공연 포스터는 영화 '헐'(HER) '옹박' '방자전' '인터스텔라' '노예12년' '주온' 등을 패러디한 사진으로 에픽하이가 이번 공연에서 보여 줄 여섯 가지 테마를 알려 준다.'현재 상영 중'은 그동안 한 가지 레퍼토리로 계속 되던 공연의 틀을 깨고 액션, 휴먼, 멜로, 공포, SF, 에로 등 6가지 테마 중 관객이 보고 싶은 것을 직접 골라 관람할 수 있는 관객 선택형 공연이다.에픽하이의 소극장 콘서트 '현재 상영 중' 티켓은 오는 6월3일 오후8시부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우란문화재단(이사장 최기원)이 22일부터 25일까지 프로젝트박스 시야에서 창작 무용극 '클럽 살로메'를 공연한다.연극배우와 발레리노, 현대무용가과 비보이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뭉쳤다. 음악과 몸, 연극 등 세 언어로 만들어낸다.19세기 말 '예술을 위한 예술'을 표방하며 탐미주의 운동의 선도적 역할을 한 극작가 겸 소설가인 오스카 와일드의 관능적인 희곡 '살로메'가 원작이다.현대인들이 집착하는 욕망의 근원을 그린다. 스타 연출가 이지나, 엠넷 '댄싱9' 마스터인 무용가 이용우, '천재 뮤지션' 정재일이 뭉쳤다.팜 파탈의 전형인 살로메 역은 '댄싱9' 시즌3에 활약 중인 현대무용가 최수진, 공연내내 천정에 매달린 철창살 위에서 연기를 펼쳐내는 세례 요한 역은 지현준, 헤롯 역은 유니버설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이동탁이 맡았다. 4만원. 우란문화재단. 02- 796-7704
동아시아의 클래식 강국인 한국, 일본, 중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가 피아노 트리오를 결성해 한중일 투어를 하고 있다.2006 리즈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인 한국의 피아니스트 김선욱, 2007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일본의 바이올리니스트 카미오 마유코, 중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첼리스트로 성장한 지안 왕이 멤버로 모였다.과거 이매뉴얼 액스, 김영욱, 요요마가 함께 했던 엑스-김-마 트리오처럼 실내악 기반의 앙상블 활동에 초점을 둔다.한중일 트리오가 준비한 6월5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프로그램은 베토벤 피아노 트리오 5번 '유령'과 차이콥스키 피아노 트리오 '어느 위대한 예술가의 추억'이다.공연기획사 빈체로는 "정명훈을 비롯해 여러 한국인 주자와 교분이 두터운 지안 왕, 어려서 바이올린을 배우고 영국 왕립음악원 지휘과정을 통해 현악과 앙상블 이해가 촘촘해진 김선욱, 피아니스트 남편의 조언으로 한결 부드러운 음악 세계를 보여주는 카미오 마유코의 조합은 한중일 클래식의 저력이 무엇인지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지난 16일 베이징 국가대극원을 시작으로 출발한 이번 투어는 23일 상하이 콘서트홀, 29일 교토 아오야마 뮤직 메모리얼, 30일 시마
삼성미술관 리움이 2015년 호암상 예술상 부문 수상자 김수자(59) 작가 초청 강연회를 연다.리움은 “오는 29일 용산구 이태원로에 있는 리움 강당에서 작가 초청 리움 강연회를 연다”고 21일 밝혔다.김수자 작가는 천과 바늘을 매개로 한 ‘보따리’ ‘바늘 여인’과 ‘호흡’ ‘지수화풍’ 시리즈를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전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현대미술작가이다.평면 및 입체 설치, 비디오아트,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시간과 공간, 삶과 예술의 의미와 관계를 탐구한다.세계 주요 비엔날레와 국제 전시 무대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으며 2014년 유럽 미술 전문지 ‘아트팩트넷’ 선정 ‘세계 300인의 작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이번 강연은 시적이며 철학적인 작가의 예술 세계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강연 신청은 선착순 200명까지 삼성미술관 리움 홈페이지(http://leeum.samsungfoundation.org)를 통해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물 부족'에 시달리는 가상 마을을 다룬 뮤지컬 '유린 타운(Urine Town)'이 제대로 수맥을 짚었다. 스타 배우와 물량 공세로 점철된 대형 뮤지컬 틈바구니에서 새 물길을 냈다. 젠 체하지 않는 이야기로 통찰을 발휘하고, 20여 명 배우의 티격태격 앙상블은 코믹함에 품격을 얹었다.10년 만에 재공연하는 고전적인 라이선스 뮤지컬임에도 최근 공연하는 어느 작품보다도 신선하다.'유린타운'은 우리말로 표현하면 '오줌 마을'. '유료 화장실 사용권'을 둘러싸고 이익을 취하려는 독점 기업 '쾌변 주식회사'와 가난한 군중들이 대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블랙 코미디로 이보다 '현실 밀착형' 뮤지컬은 없다. "또 (화장실 사용) 요금을 올리냐"는 극 중 서민들의 한숨, 쾌변주식회사 사장인 콜드웰 B 클로드웰로 대변되는 독점 기업의 위선은 낯설지 않다.꿈을 노래하는 뮤지컬의 주된 특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충격적인 반전이 거듭되는 2막은 B급 유머로 보기에 고급스럽고 풍자적이다. 느닷없는 인물의 변화와 예상치 못한 주인공의 추락(?)은 그로테스크함마저 안긴다.경찰 '록스탁' 역의 김대종·참견쟁이 '리틀 샐리' 역의 최서연이 극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와 해석자 역을 겸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