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한은 기준금리 동결…대출금리는 어디로

주담대 금리 하향세…코픽스 하락
한은 동결에 인하 속도 늦어질수도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상향 조정됐던 은행권 대출금리는 내려가는 추세다. 그러나 이번 동결로 대출금리 인하 속도가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주기형)는 전날 기준 연 3.37~5.87%로 집계됐다. 변동금리는 4.24~6.34%다.

 

전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3.0%로 유지하기로 했다.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후 정세를 판단하기 위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다.

최근 은행권 대출금리는 내려가는 추세다.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6일(3.42~5.92%)보다 현재 0.05%포인트가량 내려갔다. 지난해 마지막 금통위가 열린 지난해 11월 29일(3.57~5.97%)과 비교하면 금리 상단은 0.1%포인트, 하단은 0.2%포인트가 떨어졌다.

주요 은행들은 지난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자체적으로 인상했던 가산금리를 올해들어 내리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14일부터 가계대출에 적용되는 가산금리를 0.05~0.3%포인트 인하했다. 주담대(금융채 5년물 한정) 중 주택구입자금 대출의 경우 가산금리를 0.1%포인트 내렸다.

SC제일은행은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인 '퍼스트홈론'의 영업점장 우대금리를 0.1%포인트 높였다. 또 20일부터 다자녀 우대금리(0.1%포인트) 조건을 3자녀에서 2자녀로 완화한다. 우대금리가 높아지면 대출금리가 낮아지게 된다.

시장금리에도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났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하락세다. 한은의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금리가 하락하자 조달 비용을 반영한 코픽스가 내려간 것이다.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22%로 전월보다 0.1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0월부터 석 달 연속 내려간 것이다. 하락폭도 지난해 10월(0.03%포인트), 11월(0.02%포인트)에 비해 크게 벌어졌다.

다만 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동결로 금리 인하 속도가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으로 쓰이는 금융채(은행채) 5년물 금리는 15일 3.087%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간 금융채 5년물 금리는 2.9~3.0%대에 머물고 있다.

 

새해에도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하고 있다. 은행의 내부 관리용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월별 및 분기별 대출 한도 등 관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의 경우 원가와 리스크 요인 등 대출금리 원가요소를 조정하면서 18일부터 가계대출 금리를 약 0.1%포인트 상향 조정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연중 고르게 안정적으로 가계대출을 지원하기 위해 모니터링하며 금리 변동을 추가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하향 추세이지만 속도가 날 것 같지는 않다"면서 "기준금리 동결로 시장금리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금융당국도 가계대출 관리를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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