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평균 수출 꺾였다…트럼프 관세 압박 속 불안감 고조

10일까지 수출 0.8% 늘었지만…일평균 수출 6.4%↓
美, 내달 12일부터 韓 철강에 관세 25% 부과 예고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주력 품목 관세 조치 가능성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수출 증가 둔화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이달 들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일평균으로 따지면 감소세를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 압박이 현실화되면서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하던 수출도 하락세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정부에 따르면 이달 10일까지 수출은 14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1.8%)와 승용차(27.1%) 등이 일제히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설 연휴가 2월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월 조업일수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2월 전체 수출도 플러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조업일수 감소로 15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행진이 중단됐지만, 한달만에 다시 플러스 기조를 회복하는 것이 유력한 것이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2월 전체적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나가고 자동차도 플러스 전환이 예상됨에 따라 수출 플러스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2월 수출 실적이 플러스로 전환된다고 하더라도 마냥 웃을 수는 없는 분위기다.

조업일수를 고려했을 때 이달 일평균 수출은 6.4%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달 10일까지 조업일수가 전년 대비 0.5일 늘어나면서 일평균 수출이 감소했음에도 전체 수출은 소폭 증가할 수 있었다.

일평균 수출이 둔화되면 조업일수가 평년 수준으로 바뀌는 3월부터는 다시 수출이 감소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은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다음달 12일부터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기 임기 중에도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바 있는데, 당시 우리나라는 철강 수출량을 기존의 70%로 줄이는 대신 관세 부과를 제외받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 시간) 해당 수출 협정이 다음달 12일부터 효력을 잃는다고 공포한 것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전체 철강 수출 중 21%(약 47억 달러)가 미국으로 향했는데, 관세 부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경우 대미 철강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자동차·의약품 등 추가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를 들여다보겠다고 예고했다.

우리나라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우리나라 수출이 타격을 입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정부는 우선 관세 부과가 예고된 철강 업계와 만나 대응 방안 모색에 나섰다.

산업부는 전날(11일) 철강협회 및 주요 수출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업계 간담회를 개최하고, 철강업계 대미수출 여건 변화와 품목별 시장 경쟁력 분석 등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향후 철강 외 품목에 대한 추가 관세 조치가 있을 경우에도 업계와 공조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다가오는 고위급 미국 방문을 계기로 우리 업계의 입장을 적극 피력하고, 우리 업계 이익 보호를 위해 미국 정부와 적극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조 무역정책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들이 발표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업계와 긴밀히 소통·공조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