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연이은 '中 쇼크'에 출렁이는 금융시장…실물경제도 위협

코스피 지수 1900선까지 하락…외국인 24거래일 연속 매도세

연이은 중국발(發) 악재에 7일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날 북한의 수소탄 실험 발표라는 돌발 충격까지 발생하면서 국내 증권·외환시장은 급등락을 반복했다.

7일 주식시장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새해 첫 거래일인 4일 이후 이날까지 내림세를 보이며 1900선 붕괴를 위협했다.

지난 4일 2.17% 급락한 뒤 5일 회복세를 보이며 0.61% 반등했지만, 북한 리스크가 부각된 6일 0.26% 떨어졌다. 이날 역시 전거래일(1925.43)보다 21.10p(1.10%) 내린 1904.33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도 이날 2696억원을 순매도하며 24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현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유가 급락, 북한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긴축속도 우려 등 잠재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며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언제든지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28.1원이나 뛰어 오르며 요동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1197.9원)보다 1.6원 오른 1199.5원에 출발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2.7원 오른 1200.6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12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8일(1200.9원) 이후 넉달 만에 처음이다.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중국의 위안화 절하에 따른 영향이 크다. 위안화와 원화간 동조화 흐름이 나타나면서 원화 약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8거래일 연속 위안화를 절하해 이날 달러당 기준 환율을 전날 대비 0.51% 오른 6.564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 2011년 3월 이후 4년10개월만의 최저치다.

위안화 절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국내 주식·외환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지게 되고, 우리나라 수출 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나아가 미국의 금리인상, 국제유가 하락 등 대외 리스크가 곳곳에 놓여있는 상황에서 대외 충격이 맞물릴 경우 소비나 투자 위축 등으로 이어져 실물경제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중국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흔들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물 경제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 투자심리가 불안해지면서 국내에서도 자금이탈 우려도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낮겠지만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언제든 커질 우려가 있다"며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와 위안화 절하는 직접적으로 우리 경제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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