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우리銀, "올 상반기까지 지분 4% 매각 목표"

우리은행이 민영화를 위한 사실상 비상체제에 돌입, 상반기까지 지분 4%를 매각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중동 국부 펀드를 제외한 투자자를 물색해 상반기까지 최소 4%의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투자자를 찾을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민영화를 위한 사실상 비상 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라며 "상반기까지 지분을 최소한 4%정도 매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은 51.04%로 이 가운데 4%가 매각되면 절반 이상 민영화가 이뤄진다.

이 상징적 의미와 함께 매각의 물꼬가 트이면서 가격과 추가적인 매수자도 확보하는 기준선을 지분 4%로 삼고 있는 셈이다.

우리은행이 민영화를 위한 비상 체제에 돌입한 이유는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금융당국과 중동 국부 펀드가 우리 은행과의 협상이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중동 산유국들은 최근 유가 폭락으로 투자금 회수를 진행 중이다. 특히 중동 국부펀드들을 중심으로 신흥국에 투자한 자금 회수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적잖이 제기된다.

이미 해외에 투자해둔 자금들을 회수하는 상황에서 우리은행을 사들이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이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유가도 그렇고 현재 사는 입장에서도 (우리은행은) 매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론스타 사례를 볼 때 지금 같은 가격에서는 먹튀 우려도 나올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내달 중순 영국 런던과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방문해 적극적으로 투자설명회(IR)를 벌일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상대적으로 투자 여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유럽계 잠재적 투자자를 설득, 10% 정도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우리은행 측은 이에 대해, "중동에 대한 매각을 접었다기 보다는 다른 투자자도 물색해 원활하게 민영화가 이뤄지도록 하자는 차원"이라며 "해외 투자자가 많은 영국과 독일을 방문해 투자를 설득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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