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지난해 회사채 시장, 대우조선해양 사태 등으로 위축

발행건수는 증가했지만 발행규모는 전년比 1조4000억원 감소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등 대규모 수주산업기업의 실적 부진과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 영향으로 일반회사채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구조조정 이슈 등이 부각되며 비우량 회사채의 발행 부진 현상도 두드려졌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채와 주식 발행을 통한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은 131조1143억원으로 2014년(121조0384억원)에 비해 9조1759억원(7.5%) 늘었다.

전체 회사채 발행규모는 123조102억원으로 전년(116조1722억원) 대비 6조9300억원(6.0%) 증가했지만 일반회사채 시장은 부진했다.

일반회사채 발행 건수는 422건으로 전년(403건·42조3253억원)보다 19건 늘었으나 발행규모는 40조9160억원으로 1조4093억원 줄었다.

이는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체들의 대규모 적자 사태와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 등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되며 신용등급에 따른 회사채 발행 양극화 현상도 나타났다.

신용등급 AA이상 회사채는 288건, 31조7900억원(77.9%) 어치 발행됐지만 BBB이하 비우량 회사채는 22건, 1조3920억원(3.4%) 발행에 그쳤다.

금감원은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에도 불구하고 기업 구조조정 이슈와 미국 금리 인상 우려 등의 영향으로 일반회사채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금융채 발행 규모는 36조302억원으로 2014년에 비해 4조5544억원(14.5%) 늘었다. 할부금융채(20조1067억원), 카드채(13조1000억원), 증권채(2조2535억원), 기타 보험회사채(5700억원) 모두 전년보다 증가세를 보였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의 발행 규모는 전년보다 1조2311억원(6.8%) 증가한 19조4673억원이었다.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충당금 확보 등을 위해 은행들이 자본 확충에 나서면서 은행채 발행 규모도 전년 대비 1조2717억원(10.6%) 증가한 26조6887억원을 기록했다.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등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는 8조121억원으로 2014년(5조7662억원) 보다 2조2459억원(38.9%) 늘었다.

미래에셋생명보험(3000억원), 더블유게임즈(2777억원) 등 대형 IPO와 미래에셋증권(9560억원), 메리츠종합금융증권(4142억원) 등의 대규모 유상증자 영향으로 주식 발행 총액이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기업어음(CP) 및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발행실적은 1332조3057억원으로 전년(835조4519억원)보다 496조8538억원(59.65%) 증가했다.

CP 발행금액은 337조2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조5252억원 감소했지만 전단채 발행금액은 995조407억원으로 전년 보다 518조379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증권사 콜차입 규제로 이를 대체하기 위한 초단기 전단채 발행액이 급증하면서 총발행액도 매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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