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정부, 경제제제 풀린 이란과 2조원대 국내 계좌 인출 문제 협의키로

정부는 이란이 경제 제재 해제 후 국내 계좌에 묶여 있던 원화 자금 일부를 본국으로 들여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공식 협의에 착수할 방침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8일 "이란에 대한 제재가 해제된 만큼 동결됐던 자산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며 "조만간 이란과 이 문제에 대한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중앙은행은 현재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 개설된 원화 계좌에 2조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 동안 국내 정유사가 이란의 석유회사로부터 원유를 수입하면서 국내 계좌에 입금한 대금이다.

이란은 경제 재제가 해제된 만큼 이 자금을 본국으로 들여가 유로, 엔 등으로 결제통화를 다변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금은 국내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이란과 교역하는 데 꼭 필요한 수단이다. 미국이 여전히 이란과의 달러 거래를 제한하고 있어 마땅히 다른 결제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또 이란이 본국으로 자금을 대거 들여갈 경우 원화 약세 현상이 나타날 우려도 있다.

정부는 이란이 이 계좌를 유지하도록 협의를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아직 이란이 구체적으로 자금을 인출하겠다는 의사 표시를 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란도 우리나라에서 수입할 때 결제를 대체할 수단이 없는 만큼 대규모로 자산을 가져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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