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정부, 국내 이란 자금 주식투자 허용…원화계좌 유지

정부가 국내에 묶여 있던 이란 중앙은행 명의의 자금의 주식과 채권 투자 등을 허용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3일 "현재는 무역대금 결제에만 사용 가능한 이란 자산에 대해 자본거래를 허용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은행에 예치돼 있는 이란 중앙은행 명의의 자금은 2조~3조원대로 추정된다. 이는 이란이 경제 제재 상황에 있을 때 국내 기업들과 무역 대금을 결제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동안 이란은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 예치된 자국 자금에 대한 수익률이 너무 낮다는 문제를 제기해 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무역 결제에만 사용 가능했던 이 자금을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에 투자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로 했다.

당분간 이란의 원화 계좌는 유지될 예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제재가 해제되면서 이란이 동결됐던 자산을 가져갈 수는 있지만 무역 결제에 필요한 만큼 원화 계좌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현재 우리 정부에 원화 결제 대체 수단으로 유로화 결제시스템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원화를 유로화로 바꾸려면 중간에 달러화 환전을 거쳐야 해 미국의 동의가 필요하다. 정부는 대체시스템 마련을 위해서는 이란, 미국과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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