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엄지족 잡아라'…보험업계 '모바일슈랑스' 경쟁 본격화

스마트폰 보급률 83%…고객 접점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진화

핀테크 바람과 함께 보험업계에 '모바일슈랑스(모바일과 보험의 합성어)'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모바일슈랑스란 소비자가 휴대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말한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83.0%로 아랍에미리트(90.8%), 싱가포르(87.7%), 사우디아라비아(86.1%)에 이어 세계 4위다.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 기술 발전 등의 요인으로 금융회사와 소비자간 접점이 오프라인에서 PC 온라인을 거쳐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다.

설계사와 텔레마케팅(TM) 위주의 영업을 펼치던 보험사들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온라인보험 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 출범으로 사이버마케팅(CM) 시장이 확대되자 이제는 PC를 통한 온라인에서 모바일 기기로 영업 범위를 확장시키고 있다.

온라인 전업 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은 국내 생명보험사 최초로 지난해 4월 모바일슈랑스를 도입했다.

기존 생보사들이 모바일 상에서 보험 설계 정도까지만 가능하게 했던 것과는 달리 보험 가입, 보험금 청구 등 전과정을 처리할 수 있도록 모바일 전용 플랫폼을 구축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받은 신규 청약 중 모바일 청약 비중은 약 2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설계의 66%는 모바일에서 이뤄졌다.

교보라이프플래닛 고객 중 절반 이상은 모바일로 보험을 설계하고 5명 중 1명은 모바일로 보험에 가입한 셈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온라인 전업 보험사라는 특징을 감안하더라도 모바일슈랑스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김성수 라이프플래닛 상무는 "스마트폰으로 모든 보험 관련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향후 모바일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앞으로 소비자 편의성, 보안성이 높은 모바일 시스템을 구축한 업체가 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등도 모바일 전용앱을 통해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고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도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다이렉트 채널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모바일에서도 쉽게 볼 수 있도록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며 "3월초면 작업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손해보험업계도 자동차보험, 여행자보험 등을 위주로 모바일슈랑스를 적극 활용 중이다.

현재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롯데손해보험,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등이 1~7개 정도의 상품들을 모바일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지난해 보험다모아를 출범시킨 데 이어 올해 보험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며 "특히 오는 4월부터는 온라인으로 보험을 가입할 때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이 폐지되기 때문에 향후 모바일을 통한 고객 유입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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