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주요그룹, 어려워도 신입사원 뽑는다…예년 수준

10대 그룹사 절반 3월 서류접수

삼성·LG·SK·현대차 등 국내 주요기업들이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채용 인원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늘리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채용계획 규모 등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상반기(1만4000여명)와 비슷한 규모로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졸 신입과 고졸, 기능직 등을 포함해 1만2000여명을 뽑은 LG그룹도 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늘리는 수준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1만명 이상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9500여명보다 늘어난 인원이다. 현대차그룹은 3월 현대차를 시작으로 계열사별 대졸자 공채를 시작한다. 3월 초 서류 접수에 이어 4월 인적성검사(HMAT), 1·2차 면접, 6월 신체검사 등 과정을 거쳐 합격자를 선정한다. 계열사 중복지원도 가능하지만 HMAT가 같은 날 치러지므로 서류전형에 중복 합격해도 한 곳만 시험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까지 3만6000명, 2020년까지 6만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늘리는 수준으로 뽑을 예정이다. SK그룹은 지난해 신입과 경력사원 8000여명을 채용했다.

포스코는 아직 채용 시기와 규모를 정하지 않았으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지난해 대졸 신입과 경력직원, 인턴직, 기능직 등을 포함해 총 6400여 명을 뽑았다. 포스코는 올해부터 융합지식형 인재 채용을 위해 복수 전공 우대와 전공 제한 없는 모집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동통신 3사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SK그룹과 LG그룹 상반기 공채 일정과 함께 진행한다. KT그룹은 4월 신입사원 공고를 낼 예정이다.

업황 악화와 실적 부진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해온 조선업체들도 신입사원을 뽑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300여명 정도를 선발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상반기에 대졸신입 100명 정도를 뽑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용인원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예년보다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채용은 다음 달부터 시작된다.

지난해 신입사원을 뽑지 않았던 대우조선해양은 올해는 최소한의 인원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원은 100여명 정도로 예상된다.

한편 올해 신규채용에서 '고용디딤돌' 전형이 늘어날 전망이다. 고용디딤돌이란 특정 교육을 수료한 후 대기업이나 협력업체 등에서 직접 채용을 하거나 취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에 참여의사를 밝힌 기업은 대기업 11곳과 공공기관 17곳 등 총 28곳이다. 현재 대다수 기업의 채용 규모에는 고용디딤돌 인원이 포함됐다. 일반 정규직 공채 전형과 달라 유념해야 한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차로 500명을 고용디딤돌로 모집했다. 올해 총 2500명을 고용디딤돌로 선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405명을 채용, 2018년까지 총 2400명을 뽑을 계획이다. 또 고용디딤돌 1호기업인 SK그룹은 지난해 1000명을 선발했으며 2017년까지 총 400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에는 공공기관도 참여한다. 올해 한국수력원자력 122명, 한전원자력연료 15명,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100명, 한국마사회 32명, 한국전력공사 300명, 한국남동발전을 비롯한 발전 자회사 150명, 한국가스공사 50명,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50명이 고용디딤돌로 선발된다.

업계 관계자는 "우수한 젊은 인재 채용을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제고하려 한다"며 "업계 상황이 어렵지만 청년실업 문제 해소를 위해 채용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0대 그룹사의 절반이 3월 공채를 시작했다. 현대자동차(3월2~13일), 현대중공업(3월2~13일), LG그룹 계열사(3월4일~계열사별 상이), SK그룹(3월9~20일), 삼성그룹(3월11~20일) 등이다. 평균 서류접수 기간은 12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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