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편의점, 일주일에 신제품 20~30개 쏟아내…불황에 "고객 마음 읽어야"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신제품을 출시하며 고객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 정답은 편의점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마다 차이는 있지만 브랜드 편의점을 기준으로 일주일에 적게는 8개, 많게는 20~30개의 신제품이 쏟아져 나온다.

1주일에 10개의 신제품이 출시된다고 가정하면 1년이면 520개다. 신제품이 많이 출시되는 브랜드의 경우 1년에 1560개에 달하는 제품이 쏟아져 나온다.

기존 식품업체에서 1년에 5~10개 안팎의 신제품을 내놓는 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많다.

편의점은 다양한 제품 공급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대하는 한편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을 통해 매출 증대를 꾀한다는 설명이다.

각 편의점에서는 얼마나 많은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나.

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 1월 한 달간 출시된 신제품이 200여종에 달한다. 종류도 PB제품부터 기존 제품을 새롭게 재출시한 것까지 다양하다.

이 기간동안 출시된 대표 PB제품은 스리라차 팝콘, 라땡면치즈라면, 치즈쏙매운볶음면, 고다치즈쿠키, 아몬드오트쿠키 등이다.

제품기획자가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제품을 재출시한 경우도 많다. 가령 치즈김치볶음밥삼각김밥, 치즈불닭&까르보나라샌드, 꿀땅콩, 땡초소고기김밥, 아사히미니캔 등이 여기에 속한다.

GS25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2월15일까지 새롭게 출시된 제품이 94개다. 일주일에 13개의 신제품이 출시됐다.

새롭게 출시된 제품은 신동엽떡볶이, 치즈신탕면, 까망베르치즈치아바타, 딸기샌드위치, 망고우유, 코코넛우유, 아이스 디저트 프라페 3종 등이다.

CU는 같은 기간 54종의 신제품이 출시됐다. 쉬프림&치즈버거 등 간편식품이 11개, GET 핸드드립원두커피 5입 등 일반상품이 43개가 새로운 제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또 오는 25일부터 마시는 아이스크림 '프라페' 시리즈를 출시한다. 프라페는 샤베트 아이스크림에 뜨거운 물을 소량 부어 슬러시처럼 즐기는 신개념 디저트로 CU는 총 4가지 맛을 출시할 예정이다.

미니스톱도 신제품 출시량이 높은 편이다.

미니스톱은 지난 1월부터 이달 18일까지 127개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1주 평균으로 계산할 때 17.3개의 신제품을 선보인 셈이다. 대표상품으로는 리얼떡볶이, 리얼순대 등 리얼시리즈 등이다.

최근에는 생면을 사용해 느끼하지 않고 쫄깃한 식감이 느껴지는 리얼짬뽕과 리얼짜장 등을 출시하며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편의점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1개의 편의점에는 2000~3000개의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며 "점장들이 자신의 편의점에서 판매할 제품들을 선택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신제품이 나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편의점에서 팔리는 PB제품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하지만 MD가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는 경우도 많다"며 "완벽하게 새로운 제품이라기보다는 기존 제품을 좀더 싼 가격에 새롭게 구성한 제품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측에서 기존 업체들이 내놓은 상품들을 무차별적으로 모방해 상품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며 "어떤 회사는 많은 개발비를 들여 1년에 5개 안팎의 신제품을 쏟아내는데 그걸 쉽게 카피해서 내놓으니 편의점의 신제품 출시량이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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