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외환당국 '구두개입'에도…원·달러 환율 1230원대 마감

원·달러 환율이 19일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 일시적인 하락세를 보였으나 결국 1230원대에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1227.4원)보다 3.6원 오른 1231.0원에 출발했다가 7.0원 오른 1234.4원 마감했다. 종가 기준 1230원대를 넘어선 것은 2010년 6월11일(1246.1원) 이후 5년8개월 만이다.

이날 환율은 장중 1239.0원까지 치솟으며 1240원대를 넘보는 등 빠른 속도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외환당국은 시장의 불안심리를 차단하기 위해 직접 구두개입에 나섰다.

한은 홍승제 국제국장과 기재부 황건일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이날 공동입장을 통해 "최근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과 변동성이 과도하다고 생각하며 시장내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지나친 쏠림에 대해 대응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고 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선 것은 지난 2014년 7월2일 이후 약 1년7개월 만이다.

당국의 구두개입 이후 원·달러 환율은 하락 반전하면서 1228원 선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일시적인 하락 이후 다시 상승폭을 늘리며 결국 1230원대 초반에서 장이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것은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글로벌 경기 불안과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북핵 우려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 등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환차손에 민감한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환율이 당국의 구두개입을 통해 일시적인 하락세를 보였지만 당분간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이날 임의적으로 환율 상단이 제한됐지만 시장의 불안심리는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1240원 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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