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OPEC 감산 합의에 채권금리 상승 전환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채권시장이 약세로 돌아섰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시장개입으로 이번주 초 진정세를 보였던 국고채 금리는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6bp(1bp=0.01%포인트) 오른 1.726%에 거래를 마감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국고채 금리는 5년물(1.927%, +3.0bp), 10년물(2.202%, +5.8bp), 20년물(2.212%, +6.0bp), 30년물(2.214bp, +6.6bp), 50년물(2.203%, +6.1bp) 등 전 구간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통화안정증권의 경우 1년물 금리는 1.605%로 0.3bp 상승한 반면, 2년물은 1.710%으로 0.1bp 떨어졌다.

회사채(무보증 3년) AA- 등급은 2.175%, BBB- 등급은 8.281%로 각각 2.3bp와 2.0bp씩 금리가 올랐다.

정부와 한은의 시장 개입으로 주초 진정세를 보였던 채권 금리는 전날 OPEC의 감산 합의 소식에 상승 전환했다.

금융당국은 이날 오전 채권금리가 상승세를 보이자 시장 심리 안정을 유도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금리상승은 미국 금리 등 외부 요인에 의해 발생해 경제 전반에 파급될 수 있는 만큼 철저히 대응하겠다"며 "거시경제 및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또 "금리 상승에 따른 기업의 자금조달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내년 1분기 산업은행 '회사채 인수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 5000억원의 회사채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의 구두개입에 국고채 단기물 금리는 오후 들어 다소 진정됐다. 오전 11시30분 1.743%까지 올랐던 3년물 금리는 상승폭이 크게 줄며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초장기물은 오후들어 금리 상승폭이 오히려 커졌다. 30년물(오전 2.205%, 오후 2.214%) 50년물(오전 2.198%, 오후 2.203%) 등은 구두개입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는 간밤 유가 급등 후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오른 미국 채권시장과 동조화된 탓이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1.6bp 오르는데 그쳤지만 10년물은 6bp, 30년물은 6.4bp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OPEC의 감산 합의 이후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OPEC의 감산 합의는 트럼프 당선 이후 나타났던 기대인플레이션 심리를 지지해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금리 상승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형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당국이 안정화 조치로 시장에 영향을 주긴 했지만 현재 국내시장은 미국 금리에 연동이 돼서 움직이는 분위기"라며 "미국 금리가 어제와 같이 급등세를 보이면 국내 채권 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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