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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FA 대박' 최형우, 통산 4번째 수상…두산 4명 최다배출

한화 김태균, 이승엽 따돌리고 지명타자 부문 수상


FA 대박을 터뜨린 최형우(33·KIA)가 개인 통산 4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룬 두산 베어스는 4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잔칫집 분위기를 냈다.

최형우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The-K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총 345표 중 311표(득표율 90%)를 얻어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난 2011년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이후 2013~2014년 연속해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아쉽게 수상에 실패한 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으로 외야수 부문에 복귀했다.

최형우는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끈 투수 더스틴 니퍼트에게 밀려 아쉽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놓쳤지만 이후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어 KIA 타이거즈로 이적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억원을 달성, FA 대박까지 터뜨렸다. 이번에 황금장갑까지 거머쥐면서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정규리그 MVP 니퍼트(314표)는 이날 수상자 중 최다 득표로 투수 부문 수상자가 됐다. 데뷔 6시즌 만에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끼었다. 역대 5번째 외국인 투수 골든글러브이자 3년 연속 외국인 투수가 수상자가 됐다.

니퍼트는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22승(3패)으로 다승 1위에 올랐다. 3할 타자들이 득세한 리그에서 유일하게 2점대(2.95)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승률 0.880으로 이 부문 역시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양의지(두산·312표)도 압도적인 표차로 최고 안방마님에 뽑혔다. 3년 연속 수상하며 김동수(1993~1995년)와 강민호(2011~2013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부상으로 108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타율 0.319로 포수부문 후보자 중 유일하게 3할 타율은 기록했고, 22개나 담장을 넘겼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투수 리드와 수비로 팀을 한국시리즈 2연패로 이끌었다.

관심을 모은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김태균(한화·215표)이 이승엽(삼성·88표)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김태균은 그 동안 1루수 부문에서만 두 차례(2005·2008년) 수상했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지명타자 부문 후보에 올라 수상의 영예까지 안았다.

이승엽은 올 시즌 2000안타와 역대 최다타점 신기록, 한일 600홈런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지만 11번째 수상에 실패했다. 홈런을 제외하면 타격 전 부문에서 김태균에 밀리면서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KBO리그를 떠나는 에릭 테임즈(NC·244표)는 1루수 부문에서 2년 연속 수상자가 됐다.

테임즈는 타율 0.321 40홈런 121타점 장타율 0.679 출루율 0.427을 기록하며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정규리그 막판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것이 옥의 티였지만 지난해 박병호(미네소타)와 같은 경쟁자가 없어 여유있게 황금장갑을 끼며 KBO리그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2루수 부문은 서건창(넥센·122표)이 정근우(한화·107표)를 15표차로 따돌리고 주인공이 됐다. 2012년과 2014년에 이어 3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이다.

지난해 부상으로 부진했던 서건창은 올 시즌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5 182안타(5위) 111득점(5위) 26도루를 기록하며 부활했다.

3루수 부문에서는 2년 연속 수상자인 박석민(NC)이 후보에 오르지 못한 가운데 최정(SK·138표)이 황재균(롯데·106표)과 이범호(KIA·92표)를 제쳤다. 통산 4번째 수상이다.

141경기에서 타율 0.288 40홈런(공동 1위) 106타점(공동 10위) 106득점(득점8위)로 장타력을 뽐냈다.

 '3할 유격수' 지위를 이어간 김재호(두산·198표)는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후보자 중 유일하게 3할 타율(0.310)을 기록하는 동시에 수비율(0.984)에서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세부 포지션에 상관없이 득표 상위 3명을 수상하는 외야수 부문에서는 최형우 외에 김재환(두산·202표), 김주찬(KIA·100표)이 생애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재환은 이번 시즌 깜짝 스타로 등장했다. 134경기에서 타율 0.325(12위) 37홈런(3위) 124타점(3위) 160안타 107타점(7위) 장타율 0.628(3위)로 모두를 놀라게 하며 골든글러브까지 손에 넣었다.

늘 부상에 발목을 잡혔던 김주찬은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면서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꼈다.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6(4위) 23홈런 177안타(공동 8위) 101타점을 기록하며 공격 전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구단별 수상자를 보면 총 10명 가운데 두산이 4명으로 가장 많았고, KIA 2명, NC·넥센·한화··SK는 1명씩 배출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9위로 추락하며 충격을 안긴 삼성은 2010년 이후 6년 만에 단 1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최형우는 FA 계약으로 새로운 팀 소속으로 상을 받았다.

그밖에 페어플레이상은 김재호(두산), 골든포토상은 한국시리즈 우승 뒤 아이언맨 세리머니를 선보인 두산 선수단 전원에게 돌아갔다.

평소 봉사와 기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박정권(SK)은 사랑의 골든글러브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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