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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추신수-텍사스, WBC 출전 놓고 상반된 입장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놓고 소속팀과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 대표팀 복귀가 불투명하다.

미국 텍사스주 지역매체 '스타 텔레그램'은 15일(한국시간) "텍사스 구단이 부상 위험이 있는 추신수와 다르빗슈 유(일본), 엘비스 앤드루스(베네수엘라)의 WBC 출전을 불허한다는 입장을 금요일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텍사스 구단은 추신수 뿐 아니라 어깨 부상으로 장기간 재활을 거쳤야 했던 다르빗슈 유(일본)와 유격수 앨비스 앤드루스(베네수엘라)의 출전도 불허한다는 입장이다.

텍사스는 올해 4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등 몸상태가 온전치 않았던 추신수의 WBC 출전을 탐탁지 않게 여겨왔다.

현재 부상이 없더라도 시즌에 앞두고 국제대회에 출전했다가 덜컥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구단으로서는 손해가 막대하다.

반대로 추신수는 내년 3월 WBC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대표 선발을 담당하는 KBO 기술위원회도 추신수를 대표팀 최종 엔트리 28명에 포함했다.

추신수는 지난달 귀국 인터뷰에서 대표팀 복귀를 두고 "이번에는 구단에 강력하게 이야기를 했다. 올해 내가 아무 문제 없이 한 시즌을 보냈다면 구단에서도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았을텐데 구단 입장에서는 걱정되는 것 같더라"며 "아직 이야기 중이지만 잘 설명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아니면 대표팀을 또 언제 하겠나"라며 "항상 스포츠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즐거움을 얻어왔다. 지금처럼 많은 국민이 혼란스러워 할 때 스포츠로 성적을 내서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추신수는 지난 2009년 열린 제2회 WBC에 출전해 대표팀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어 걸며 병역혜택까지 받았다.

2013년 제3회 WBC에는 클리블랜드에서 신시내티로 트레이드 되는 등 팀 적응을 이유로 출전을 고사했다. 7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된다.

WBC는 미국 메이저리그가 주축으로 열리는 대회인 만큼 각 구단들은 소속팀 선수가 각국 대표팀에 선발될 경우 협조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선수들의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소속팀에서 출전을 불허할 경우 WBC에서는 이를 검토해 최종적으로 출전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추신수로서는 이번에 대표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그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향후 태극마크를 달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WBC 대표팀 최종엔트리에 추신수를 비롯해 강정호(피츠버그)와 김현수(볼티모어) 등 3명의 메이저리거가 포함됐지만 이들 모두 출전이 불투명하다.

강정호는 최근 음주운전 사고로 대표팀 승선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김현수도 소속팀내 입지가 확실치 않고, 구단의 반대 움직임도 있다.

추신수의 대표팀 복귀가 무산될 경우 한국은 해외파 없이 KBO리그 선수를 중심으로 대표팀을 구성해야 한다.

WBC 1라운드 A조 경기는 내년 3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한국은 내년 3월6일 이스라엘과 개막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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