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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월드컵]'맏형' 이정수 금메달 "6년간 평창올림픽 보고 버텼다"


상승세를 자랑하고 있는 남자 대표팀의 '맏형' 이정수(27·고양시청)가 "6년간 2018 평창동계올림픽 하나만 바라봤다"며 힘들었던 시간을 되돌아봤다.

이정수는 17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4초317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이후 6년 동안 부침을 겪은 이정수에게는 부활을 선언하는 금메달이다.

이정수는 밴쿠버올림픽 직후 세계선수권대회 대표 선발을 둘러싸고 불거진 승부조작 파문에 휘말려 징계를 받기도 했고, 부상 여파로 쇼트트랙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해 2013~2014시즌 잠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변신하기도 했다.

2014~2015시즌 쇼트트랙 태극마크를 되찾은 이정수는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최근 상승세를 자랑하며 '맏형' 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월드컵 1차 대회에서 개인 종목 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했던 이정수는 2차 1500m 2차 레이스에서 은메달을 수확하며 부활 조짐을 보였고, 월드컵 3차 대회에서도 1500m 금메달을 일궜다.

이날 금메달로 이정수는 전날 1000m 1차 레이스에서 예선 탈락한 아쉬움도 씻어냈다.

1500m에서 이정수는 준결승, 결승에서 잇따라 '뒷심'을 발휘했다.

준결승에서 마지막 바퀴에서 선두로 올라서 3조 1위로 결승행 티켓을 딴 이정수는 결승에서도 마지막 바퀴에서 선두로 치고 나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정수는 "1500m 결승에서 러시아의 루슬란 자하로프가 처음부터 속도를 내서 갈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함께 결승에 오른 신다운이 앞에서 메워준 덕에 1위를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레이스를 평가했다.

이번 대회가 가장 중요한 대회라고 강조한 이정수는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금메달을 따 평창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수는 "평창올림픽이 한국 선수들에게 뜻깊은 올림픽이고,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는 상황에 있는 것은 큰 영광"이라며 "지난 6년간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평창올림픽 하나 보고 버텼다"고 토로했다.

이정수는 "6년간 부상도 있고, 뜻대로 되지 않는 등 여러 실패를 겪었다. 그간의 실패가 지금 이렇게 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치님과 감독님이 몸이나 정신력 모두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상태였는데 '너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니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셨다"며 "그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정수는 "밴쿠버올림픽과 비교해 외국 선수들의 스피드와 체력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다"며 "그런 만큼 나도 여러가지를 시도하면서 시즌을 치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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