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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전반기 마감…외국인 선수 '몰빵배구' 여전


프로배구 V-리그가 전반기 반환점에 다다른 가운데 외국인 선수들의 공격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현재 남자부 득점 순위 1~5위까지는 모두 외국인 선수들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남자부의 경우 올 시즌 처음으로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공개 선발 드래프트)를 통해 전력을 보강했다.

V-리그는 지나치게 높은 외국인 선수의 몸값을 낮추고 토종·용병 선수 간 공격점유율 격차를 줄여 다양한 전술 구사를 유도하자는 취지에서 트라이아웃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외국인 선수의 득점에 의존하는 '몰빵배구'는 줄어들었지만 각 팀들의 감독에게 외국인 선수는 강력한 공격 옵션 중 하나다.

삼성화재 타이스 덜 홀스트는 올 시즌 18경기(76세트)에 나서 587득점(공격성공률 54.58%)의 활약을 보이며 득점 선수 1위를 달리고 있다.

신치용 전 삼성화재 감독은 '몰빵배구'로 왕조를 세웠다. 안젤코 추크(크로아티아), 가빈 슈미트(캐나다), 레오나르도 레이바(쿠바·등록명 레오) 등 특급 외국인 선수들을 앞세워 챔피언결정전 7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에는 괴르기 그로저(헝가리)를 앞세웠지만 정규리그 3위에 그쳤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삼성화재는 타이스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리시브가 어느 정도 되면 어김없이 타이스에게 공이 올라간다.

다만 박철우가 군 제대 후 팀에 합류하면서 타이스의 의존도는 줄어들었지만 몰빵배구는 여전하다.

미차 가스파리니(대한항공)는 436득점(공격성공률 50.48%)으로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가스파리니는 강력한 서브를 통해 상대 팀을 괴롭히고 있다. 가스파리니는 서브도 1위(세트당 0.608개)에 올라있다.

우리카드의 크리스티안 파다르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파다르는 17경기에서 416득점(공격성공률 50.57%)로 전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파다르는 퀵오픈 성공률에서도 타이스(66.67%)에 이어 66.22%로 2위를 달리고 있다.

KB손해보험의 아르투르 우드리스(389득점·공격성공률 48.65%)와 한국전력의 아르파드 바로티(388득점·공격성공률 48.75%)도 각각 득점 순위 4, 5위를 기록하면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선두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몰빵 배구를 지양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외국인 선수 톤 밴 랭크벨트(등록명 톤)은 득점 순위 9위에 자리 잡았다. 톤은 올 시즌 18경기에 나서 267득점(공격성공률 52.54%)을 기록중이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수비력이 좋은 캐나다 출신의 톤을 영입했다. 외국인 공격수의 비중을 줄이고 문성민, 노재욱, 신영석 등 대부분 선수들이 골고루 득점에 가담하는 '토탈 배구'를 앞세워 선두를 달리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은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 울고 웃었다. 쿠바 괴물 로버드 랜디 시몬이 떠난 OK저축은행은 올 시즌 트라이아웃을 통해 쿠바대표팀 주장 롤란도 세파다를 뽑았지만 성폭행 혐의가 드러나면서 계약해지 했다.

대타로 몬테네그로대표팀 에이스 마르코 보이치를 영입했지만 기대 이하의 활약과 부상으로 짐을 쌌다. 순위도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후 터키리그 할크방크에 이적료를 지불하고 모하메드 알 하치대디(모로코)를 데려왔다.

모하메드는 5경기(21세트)에 나서 131득점(공격성공률 50.44%)를 기록중이다. 몇 경기를 소화하지 않아 판단하기 이르지만 모하메드는 빠른 적응력을 선보이며 부상에서 돌아온 송명근과 함께 후반기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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