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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류치치 바로니, 18년 만에 메이저대회 4강행…세레나와 격돌

미르야나 류치치 바로니(35·크로아티아·세계랭킹 79위)가 18년 만에 메이저대회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류치치 바로니는 25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8강에서 세계랭킹 5위 카롤리나 플리스코바(25·체코)를 2-1(6-4 3-6 6-4)로 따돌렸다.

이로써 류치치 바로니는 1999년 윔블던 이후 18년 만에 메이저대회 4강 무대를 밟게 됐다.

1999년 윔블던 4강에 오르며 두각을 드러냈던 류치치 바로니는 이후 개인적인 사정과 재정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02년 US오픈 1회전 탈락 이후 메이저대회 본선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류치치 바로니는 이후 사실상 선수 생활을 하지 않았다. 2003년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US오픈 예선에 나섰지만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2004, 2005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보다 등급이 낮은 국제테니스연맹(ITF)에 한 차례씩만 출전했다. 2006년에는 아예 대회에 한 차례도 나서지 않았다.

2007년부터 다시 ITF 대회에 나서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류치치 바로니는 2010년 윔블던에서 메이저대회 복귀에 성공했다. 이후 WTA 투어 대회에 꾸준히 나섰다.

메이저대회에 돌아온 2010년 이후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2014년 US오픈에서 16강에 오른 것이었다.

호주오픈에서는 1998년 2회전에 오른 것을 제외하고 매번 1회전 탈락했던 류치치 바로니는 이번 대회에서 4강까지 오르는 파란을 연출했다.

지난해 US오픈 준우승자인 플리스코바는 류치치 바로니의 노장 투혼을 넘어서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류치치 바로니의 준결승 상대는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36·미국·세계랭킹 2위)다.

윌리엄스는 8강에서 세계랭킹 9위 조안나 콘타(26·영국)를 2-0(6-2 6-3)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윌리엄스는 10회 연속 메이저대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개인 통산 23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는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다.

지난해 US오픈에서 4강 탈락한 윌리엄스는 해당 대회 우승을 차지한 안젤리크 케르버(29·독일)에게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줬다.

윌리엄스와 류치치 바로니가 맞대결을 한 것은 1998년이 마지막이다. 그 해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쳤는데 모두 윌리엄스가 승리를 거뒀다.

세레나 윌리엄스가 류치치 바로니를 꺾고, 함께 4강에 오른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37·미국·세계랭킹 17위)가 코코 밴더웨이(26·미국·세계랭킹 35위)에 승리를 거두면 자매끼리 결승에서 맞붙게 된다.

둘이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맞대결한 것은 2009년 윔블던이 마지막이다.

라파엘 나달(31·스페인·세계랭킹 9위)은 이날 벌어진 남자 단식 8강에서 세계랭킹 3위 밀로시 라오니치(27·캐나다)를 3-0(6-4 7-6<7> 6-4)으로 꺾고 4강에 합류했다.

왼 손목 부상에 시달려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나달이 메이저대회 4강에 오른 것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2014년 프랑스오픈 이후 3년여 만이다.

나달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1회전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동시에 나달은 개인 통산 호주오픈 50승째를 달성했다.

지난해 이 대회 4강에서 고배를 마신 라오니치는 이번에는 8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나달의 준결승 상대는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1·한국체대·세계랭킹 105위)의 2회전 상대였던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6·불가리아·세계랭킹 15위)다.

디미트로프는 앞서 열린 남자 단식 8강에서 세계랭킹 11위 다비드 고핀(27·벨기에)에 3-0(6-3 6-2 6-4)으로 완승을 거뒀다.

디미트로프가 메이저대회 4강에 오른 것은 2014년 윔블던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다.

나달과 디미트로프의 상대전적에서는 나달이 7승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해 10월 차이나오픈 8강에서는 디미트로프가 나달에 2-0(6-2 6-4)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번 대회 남자 단식 4강은 나달과 디미트로프, 로저 페더러(35·스위스·세계랭킹 17위), 스탄 바브링카(32·스위스·세계랭킹 4위)로 압축됐다.

프로 선수의 메이저대회 참가가 허용된 1968년 이후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에 30대 선수가 3명이나 진출한 것은 1968년 프랑스오픈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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