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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고척 스카이돔 전광판은 왜 작았나?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의 숙원이 드디어 해결된다.

그동안 고척돔을 찾은 야구팬들은 타구장보다 작은 전광판에 적잖은 불편함을 느꼈다. 중앙지정석이나 내야석에서 보면 숫자나 선수 이름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가독성이 현저히 떨어졌다.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쓰는 넥센 히어로즈는 불편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고, KBO 역시 지난해 쿠바와의 평가전 등을 치르면서 대형 전광판의 필요성을 느꼈다.

KBO의 한 관계자는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여러 가지 불편한 사항이 있었다. 더그아웃 지붕 설치, 관중석 수정 등 서울시에 요청해서 보완을 했다. 그러나 작은 전광판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때문에 조금 더 큰 전광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존 중앙 전광판을 철거하고 대형 전광판으로 교체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서울시는 여론을 수렴했다. 중앙 전광판을 살리고, 약 35억원을 들여 1,3루 외야 쪽에 신규로 전광판을 설치키로 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를 치르기 위해 시설 개선에 나선 것이다.

신규 전광판은 경기장 외야 1, 3루 연결통로 상부 2개소에 설치된다. 전광판 1개당 28.32m×12m 크기로 풀HD급의 화질이 기존 전광판 대비 약 3.5배의 높은 선명도를 자랑한다. 사각지대가 해소돼 경기 관람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애초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지 않은 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프로야구 경기를 치르면서 전광판 때문에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사실 프로야구를 치를 수 있는 규격의 전광판은 아니다"라고 시인했다.

하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초 돔구장을 건립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 동대문구장의 대체 구장으로 아마야구를 위해 개방형 야구장 건립을 계획했다. 이미 (전광판이) 발주된 상황에서 돔구장으로 변경되는 바람에 프로 규모에 못 미치는 전광판을 장착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전광판을 철거할 수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공사로 기존 전광판을 살리면서 1,3루 쪽에 더 큰 전광판을 설치해 가독성을 높였다. 공간을 잘 활용해서 관중석도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전광판 설치 비용도 최소화했다. 총 사업비를 45억원으로 잡았는데 입찰하는 과정에서 35억원으로 줄였다. SK 와이번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행복드림구장의 UHD급 초대형 전광판이 70억원 정도다.

서울시는 국제대회 개최에 적합한 다양한 시설 개선을 통해 고척돔이 세계적인 야구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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