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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출국 박병호 "주전이 목표, 힘겨운 도전이지만 자신 있어"

 

건강한 몸을 되찾은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가 메이저리그 2년 차 시즌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박병호는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소속팀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로 떠났다.

지난해 9월28일 시즌을 조기에 마치고 귀국한 박병호는 그 동안 재활과 개인훈련에 집중하며 일찌감치 새 시즌을 위한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미국에 도착한 뒤에도 중순까지 개인 훈련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KBO리그 4년 연속 홈런왕과 함께 2년 연속 50홈런을 달성하고 야심차게 빅리그에 도전했지만 부진과 부상이 겹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시즌 초반 반짝 활약했지만 이후 부진을 거듭하더니 6월부터는 오른 손목 통증에 시달렸다. 7월2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뒤 결국 빅리그 무대를 다시 밟지 못했다. 8월25일 오른손 중지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했다.

메이저리그 첫 해 박병호는 62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1(215타수 41안타) 12홈런 24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아시아 출신 야수 중 두 번째로 높은 포스팅 금액으로 빅리그에 안착했지만 전혀 몸값을 해내지 못했다.

특히 빅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속수무책 당했다. 이번 겨울 한국에서 훈련하는 동안 속구에 대처할 수 있도록 타격폼을 수정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박병호는 "수술하고 시간이 많았다. 그 동안 생각을 많이 했다. 어느 정도 준비는 된 것 같다"며 "작년에 타이밍이 늦어서 못했는데 타이밍을 빨리 잡을 수 있도록 타격폼을 간결하게 가져갈 수 있도록 겨우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3년 계약이 남은 박병호지만 팀내 입지를 구축하지 못한 그로서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주전 경쟁을 해야하는 처지다. 1루수와 지명타자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팀내 상황도 달라졌다. 박병호를 영입했던 테리 라이언 단장 대신 테드 레빈 단장이 부임했다. 박병호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면서 빅리그에 콜업된 케니스 바르가스가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박병호로서는 많은 것을 보여줘야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작년에는 팀내 기대와 함께 기회도 많이 부여 받았는데 그런 면에서 단장이 바뀐 게 영향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바르가스 선수가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다른 한편으로 경쟁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시즌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일찍 재활 훈련을 시작한 만큼 몸상태는 매우 좋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선수들보다 몸 만들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웨이트 트레이닝 방법에도 변화를 줬고, 강도를 높여서 겨울 동안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작년에는 변명거리가 딱 하나로 부상 핑계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통증도 없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다.

빅리그 2년 차 시즌을 앞둔 박병호는 아무것도 몰랐던 지난해와는 확실히 다르지만 팀내 입지가 불안한 만큼 특별히 목표를 정하기 보다 주전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는 "작년보다 입지가 불안하다 스프링캠프부터 죽기 살기로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1루수가 됐든 지명타자가 됐든 주전 자리에서 뛰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힘겨운 도전을 해야 한다는 것은 맞지만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가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빅리그 무대에 도전한 황재균(31)에 대해서는 "멋있는 도전"이라며 "국내에서 좋은 제시가 있었는데도 꿈을 위해 도전한다는 자체가 멋지다. 용기있는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무산된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했다.

그는 "꼭 한 번 나가보고 싶었는데 많이 아쉽다. 선발된 선수들 모두 최고의 선수들 아니냐. 모두 나보다 뛰어난 선수들이기 때문에 잘 할 것으로 믿는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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