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AI에 구제역까지...정읍은 지금 '설상가상'

조류인플루엔자(AI)가 종식되지 않은 상태에서 설상가상 한우 구제역(의심신고)까지 발생한 전북 정읍시가 방역 이중고를 떠안아 초긴장 상태에 놓였다.

6일 정읍시 등 방역당국에 따르면 48마리의 한우를 사육 중인 산내면의 한 한우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농장의 한우 4마리가 침흘림 증상 등을 보여 농장주가 방역당국에 구제역이 의심된다며 신고했고 곧바로 현장에 출동한 초동대응팀의 간이킷트 검사결과 4마리 중 1마리의 소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방역당국은 곧바로 인력을 투입해 농장 주변 마을을 아예 출입통제하며 봉쇄한 상황이고 확진판정은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현장을 살핀 결과 의심신고가 발생한 농장의 축사가 주변 축사 중에서도 한가운데 있는 것으로 보여 자칫 주변 전체 축사의 한우에서 구제역이 검출될 수도 있는 위기상황이다.

문제는 구제역으로 확진될 경우의 지역 경제 역시 위기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이다.

정읍은 현재 한우 사육두수 7만7771마리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한우를 사육하는 지역이다.

전체 인구 12만명 중 10%에 해당하는 인구가 한우 관련 산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인근 주민들은 현재 "제발 아니기만을 바란다"는 말 외에 어떤 말도 할 수 없이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그동안 AI방역에 투입됐던 근무자들 역시 아연실색하고 있다.

중소가축인 가금류의 살처분과 대가축으로 분류되는 한우의 살처분은 그 작업방식과 작업자의 정신적 충격 등이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당장 의심신고가 접수된 이 농장의 한우 48마리에 대해서는 살처분을 진행할 예정이고 반경 3㎞ 안에 사육 중인 것으로 알려진 500여마리에 대해서도 상황에 따라서는 살처분이 진행될 수 있다.

정읍시는 현재 김생기 시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구제역 상황에 대비한 긴급방역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시는 우선 확산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전북도 등과 추가 조치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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