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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스타' 이상화·이승훈·김보름, '평창 리허설' 출격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3연패에 도전하는 이상화(28·스포츠토토)와 '장거리 투톱' 이승훈(29·대한항공), 김보름(24·강원도청)이 '메달 리허설'에 출격한다.

9~12일 평창올림픽이 개최될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가 개최된다.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는 각 종목의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다.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는 매년 개최된다. 올림픽 직전 해에는 올림픽이 열릴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평창올림픽을 위해 신설된 경기장이라 평창올림픽을 바라보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은 빙질과 경기장 분위기를 익히기 위해 이번 대회에 총출동한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도 빠짐없이 평창올림픽이 열릴 장소에 좋은 기억을 심겠다는 각오로 이번 대회에 나선다.

단연 가장 큰 관심은 '빙속 여제' 이상화다.

그는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여자 500m 금메달을 획득했다. 평창올림픽에서 역대 두 번째 여자 500m 3연패를 정조준한다.

이에 앞서 이번 대회에서 리허설을 치른다.

이상화는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고질적인 무릎 부상 등으로 페이스를 조절해왔다.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정상을 올 시즌 가장 큰 목표로 삼고 구슬땀을 흘렸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 이후 단거리 세계 최강자로 군림했던 이상화는 올 시즌 다소 주춤했다.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냈지만, 월드컵 1차 대회 1차 레이스 6위, 월드컵 4차 대회 9위에 머물기도 했다.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이상화의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다.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낸 고다이라 나오(일본)와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한 중국의 에이스 위징이 이상화의 대항마로 거론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상화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 2연패 달성이다.

이상화는 "이번 대회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올 시즌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 제 실력을 보이지 못했다. 경쟁 상대를 꼽기보다 마음의 부담을 버려야할 것 같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여자 500m에는 이상화와 한국 단거리 차세대 기대주 김민선(18·서문여고),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박승희(24·화성시청)가 함께 출전한다.

남자 500m에서는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과시한 '차세대 기대주' 차민규(24·동두천시청), 지난해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5위에 오른 김태윤(23·한국체대)이 눈길을 끈다.

이승훈과 김보름은 남녀 매스스타트에서 금빛 질주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인 이승훈과 김보름은 정해진 레인 없이 출전 선수들이 한꺼번에 출발해 16바퀴를 돌아 순위를 결정하는 매스스타트에서 강세다.

지난해 이 대회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딴 이승훈은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 매스스타트에서 금·은·동메달을 1개씩 따내 월드컵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김보름은 지난해 이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는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 매스스타트 월드컵 랭킹 선두를 질주 중이다.

이승훈은 매스스타트 외에 팀추월에서도 메달을 노린다. 이승훈이 이끄는 한국 남자 팀추월 대표팀은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동메달, 2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다.

이승훈과 김보름은 이번 대회 매스스타트 동반 우승을 꿈꾸며 쇼트트랙 훈련에 매진했다. 코너워크가 강해 매스스타트에서 강점을 보이는 만큼 쇼트트랙 훈련으로 이를 더 가다듬었다.

해외 스타 중에서는 스벤 크라머(31·네덜란드)가 국내 팬들에게 친숙하다.

크라머는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1만m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코치의 실수로 인코스를 두 번 타는 바람에 실격 처리돼 금메달을 이승훈에게 넘겨준 선수다.

밴쿠버올림픽 5000m 금메달리스트이자 소치올림픽 2관왕(5000m·팀추월)에 오른 크라머는 몇 년 동안 장거리 최강자로 군림해 이번 대회 뿐 아니라 평창올림픽에서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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