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세계종별빙속]'강국' 네덜란드 '여전하네'…일본 도약

스피드스케이팅 최강국으로 꼽히는 네덜란드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강국으로 군림할 전망이다.

평창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9~1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치러진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는 평창올림픽의 판도를 엿볼 수 있는 대회였다.

늘 동계올림픽 직전 해에 올림픽이 개최될 장소에서 테스트 이벤트로 치러지는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분위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회다.

 '평창 리허설'에서 네덜란드는 여전히 강국의 면모를 뽐냈다.

네덜란드에서 스피드스케이팅의 인기는 대단하다. 한국에서 쇼트트랙이 그렇듯 동계올림픽 '효자 종목'이다. 최재석 ISU 기술위원은 "스피드스케이팅은 네덜란드의 국기(國技)"라고 표현한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네덜란드는 금메달 35개를 따 역대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 통산 순위에서 1위에 올라 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만 통산 총 105개의 메달을 따 2위 미국(67개)에 크게 앞선 1위다.

네덜란드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딴 37개의 금메달 가운데 2개를 제외하고는 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딴 것이다.

역대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도 네덜란드는 금메달 77개, 은메달 71개, 동메달 59개 등 총 204개의 메달을 따 통산 금메달, 메달 순위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네덜란드의 최강국의 면모를 한껏 뽐냈다. 금메달 8개,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 등 총 15개의 메달을 따 종합 1위에 올랐다.

남자 종목에서 네덜란드가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매스스타트 뿐이다.

 '장거리 황제' 스벤 크라머가 5000m와 1만m에서 금메달을 수확해 2관왕에 등극했고, 키엘트 누이스가 1000m와 1500m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남자 500m 금메달은 남자 500m 얀 스메이컨스가 가져갔다.

여자 3000m에서 이레인 뷔스트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네덜란드는 남녀 팀추월에서 모두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한층 도약한 모습이다. 혜성처럼 여자 단거리 강자로 떠오른 고다이라 나오를 앞세운 일본은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 종합 3위에 올랐다.

 '빙속 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의 대항마로 떠오른 고다이라는 500m에서 37초13의 일본신기록을 작성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1000m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일본은 여자 팀추월에서도 네덜란드의 뒤를 이어 은메달을 일궜다.

다카기 나나가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김보름(24·강원도청)의 뒤를 이어 은메달을 거머쥐었고, 여자 1500m에서는 다카기 미호가 3위에 올랐다.

일본은 개인 훈련 위주이던 훈련 시스템을 대표팀 소집 훈련으로 바꿨다. 동시에 네덜란드 코치를 영입해 체력 훈련량을 늘리고, 선수들의 단점을 보완했다.

제갈성렬 SBS 해설위원은 "모여서 훈련하면서 선수들이 동기부여가 돼 성적이 무척 좋아졌다"고 전했다.

특히 고다이라는 자비를 들여 네덜란드로 유학을 떠나 2년간 일본에 돌아가지 않고 혹독한 담금질을 했다.

이외에 미국이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 종합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이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수확해 체코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