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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종별빙속]'장거리 간판' 김보름, 女 매스스타트 금메달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김보름(24·강원도청)이 금메달을 거머쥐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희망을 한껏 밝혔다.

김보름은 1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8분00초97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60점을 얻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매스스타트는 4바퀴마다 1~3위로 통과한 선수들에게 5·3·1점씩 포인트를 주고, 결승선을 통과한 1~3위 선수들에게 60·40·20점을 준다.

김보름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덕에 60점을 획득하면서 정상에 섰다.

2015년부터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정식 종목이 된 매스스타트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은 지난해 이승훈(29·대한항공)에 이어 두 번째다.

김보름이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보름은 2013년 소치대회에서 팀추월 동메달을, 지난해 콜롬나대회에서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딴 적이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금메달이다.

이번 대회는 평창올림픽을 위해 신설된 경기장에서 테스트 이벤트로 치러져 '평창 리허설'이라 불렸다.

김보름은 이번 대회 뿐 아니라 평창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해 이 대회 은메달을 따 강자 등극을 예고한 김보름은 2016~2017 ISU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 월드컵 랭킹 선두를 질주했다.

김보름은 성공적인 '평창 리허설'로 평창올림픽 금메달 기대를 높였다.

김보름은 대회 첫 날인 지난 9일 여자 3000m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한국기록(4분04초62)을 0.77초 앞당긴 4분03초85를 기록해 6위를 차지한 바 있다.

첫 바퀴를 맨 앞에서 돈 김보름은 2번째 바퀴부터는 중위권을 달리며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했다. 다른 선수들이 속도를 넀지만, 김보름은 동요하지 않고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이어갔다.

그러면서도 선두에 크게 뒤처지지 않으며 기회를 노리던 김보름은 6바퀴를 남기고 5위로 올라왔다.

5, 6위를 오가던 김보름은 3바퀴를 남기고 4위로 올라섰다.

일본 선수 두 명이 선두로 치고 나와 5위로 밀려났던 김보름은 마지막 바퀴에서 2위로 치고 나왔다.

마지막 100m 정도를 남기고 다카기 나나(일본)와 1위 대결을 펼친 김보름은 막판에 속도를 끌어올려 일본 선수를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보름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후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했다.

다카기는 8분00초90의 기록으로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 40점을 얻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헤더 베르그스마(미국)이 8분01초36을 기록, 20점을 얻으면서 동메달을 가져갔다.

2016~2017 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남자 매스스타트 랭킹 선두를 질주 중인 이승훈이 부상으로 빠진 남자 매스스타트에서는 조이 맨티아(미국)가 7분40초1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60점을 얻어 금메달을 수확했다.

7분41초11을 기록하고 41점을 얻은 알렉시 콩탱이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고, 7분47초62로 27점을 딴 올리비에 장(캐나다)이 뒤를 이었다.

이번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 이승훈은 지난 10일 팀추월 레이스 도중 넘어지면서 자신의 스케이트 날에 오른 정강이를 베는 부상을 당했고, 매스스타트 출전을 포기했다.

이승훈 대신 남자 매스스타트에 나선 주형준(26·동두천시청)이 7분51초62를 기록해 11위에 올랐다.

함께 출전한 장거리 차세대 기대주 김민석(18·평촌고)은 8분04초35로 21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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