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빙속]장거리 유망주 김민석, 차세대 간판으로 '쑥쑥'

현재 이승훈(29·대한항공)이 간판으로 활약 중인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장거리의 미래가 밝다.

18세의 유망주 김민석(평촌고)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12일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딴 김보름(24·강원도청), 여자 500m 은메달을 수확한 이상화(28·스포츠토토)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김민석의 활약도 주목할 만 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개최돼 '평창 리허설'로 불린 이번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가 김민석에게는 생애 첫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무대였다.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는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해를 제외하고 매년 열리지만, 동계올림픽 직전 해에 벌어지는 대회는 프레올림픽 형식으로 열려 다른 해보다 중요도가 높다.

이런 무대에서 김민석은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남자 1500m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어렸던 김민석은 1분46초05를 기록해 전체 24명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키엘트 누이스(네덜란드)와 데니스 유스코프(러시아), 스벤 크라머(네덜란드) 등 강자들에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 레이스를 선보였다. 생애 처음으로 서는 큰 무대였음에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만의 레이스를 선보였다.

김민석은 지난해 캐나다 캘거리에서 세운 개인 최고기록(1분46초09)을 0.04초 앞당겼다.

고지대에 위치해 있고, 빙질 관리가 철저해 '기록의 산실'로 불리는 캘거리에서 세운 기록을 평창올림픽이 열릴 경기장에서 단축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쇼트트랙을 시작하며 스케이트화를 신은 김민석은 직선 주로를 강화하자는 코치의 권유에 스피드스케이팅을 접했고, 잘 맞는다는 생각에 그대로 스피드스케이팅의 길로 들어섰다.

김민석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2011년 제92회 동계체전에서 2관왕, 2012년 제93회 대회부터 2015년 제96회 대회까지 4개 대회 연속 3관왕에 올랐다.

지난해는 남자 고등부 4관왕에 등극했고, 올해도 남자 고등부 1500m·5000m·팀추월·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쓸어담아 4관왕을 차지했다. 동계체전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차지였다.

김민석은 "세계종별선수권대회 목표는 10위권 내 진입이었는데 5위에 올라 의외였다. 빙질이 나에게 잘 맞았다. 얼음을 지칠 때 힘을 잘 받아 속도를 내기 쉬웠다"며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과의 '궁합'을 자랑했다.

그는 "세계 최고로 꼽히는 캘거리, 솔트레이크시티보다는 조금 덜하지만, 외국의 왠만한 빙상장보다 빙질이 좋은 것 같다"며 마음에 들어했다.

다른 빙상장에 비해 가파르게 느껴지는 코너도 여름에 쇼트트랙 훈련을 병행하는 김민석에게는 반갑다.

김민석은 "다른 경기장보다 곡선 주로가 가파른 느낌이다. 쇼트트랙 훈련도 하다보니 속도를 낼 때 가파른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오는 19일 개막하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그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목표는 금메달"이라고 당차게 밝혔다. 나아가 평창올림픽 각오에 대해서는 "메달권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민석은 "외국 선수들의 체격이 좋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체력을 키워야할 것 같다"며 "늘 외국 선수들의 스케이팅을 나와 비교하면서 나은 부분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1500m가 가장 자신있는 종목이라는 김민석은 "레이스를 할 때 가속을 잘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장거리는 힘이 중요한 단거리와 비교해 한층 노련함이 필요한 종목이다. 장거리 선수들이 단거리 선수들과 비교해 더 많은 나이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이유다.

이제 겨우 18세인 김민석의 앞날에 더욱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김민석은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 노련해질 것이다. 체력적인 부분도 더 좋아질 것"이라며 "계속해서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