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美 원유 생산 확대' 유가 강세 기조에 변수로 떠오른다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 흐름에 발생한 '미국 변수'가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석유개발기구(OPEC)의 감산 합의가 계획대로 이뤄지며 배럴당 50달러 선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맞춰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늘어날 조짐이 나타나며 추가 상승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의 가격은 배럴당 53.40달러를 기록해 올해 첫 거래일인 1월3일 종가 52.33달러에 비해 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년 동기인 2016년 2월17일 30.66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74.2%나 높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초부터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려왔고, 현재까지 흐름 역시 강세다. 올해 최저점은 지난달 10일 기록한 50.82달러로 총 33거래일 중 단 한 차례도 50달러 아래로 떨어진 기록이 없는 상태다.

이 같은 움직임의 핵심은 OPEC 감산 합의에 있다. 우려했던 것과 달리 합의 이행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일부에서는 당초 합의 규모보다 더 확대돼 유가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까지 나온다.

OPEC은 최근 발간한 월간석유시장보고서에서 감산 예외 국가인 이란과 리비아, 나이지리아가 생산량을 총 21만7000배럴 늘렸지만, 11개 회원국들의 감산량은 109만700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OPEC은 이를 바탕으로 회원국의 합의 이행률이 90% 이상이 된다고도 밝혔다.

최근 외신에서는 글로벌 원유시장 공급량이 목표했던 만큼 줄어들지 않을 경우, 감산 기간과 감산량을 늘릴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이 하루 생산량을 180만 배럴까지 줄여도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면 추가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가 상승이 생각만큼 쉽지 않을 수 있다. 미국 원유 생산량이 증가가 예상돼서다. 미국 원유 생산량은 유가가 상당 기간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며 확대되는 추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다음 달 주요 셰일지역 원유 생산량이 전월 대비 8만 배럴 증가한 487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0일 끝난 주간 원유재고는 전주 대비 950만 배럴 증가한 5억1810만 배럴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표를 집계한 1982년 이후 최고치다. 이미 미국에서 원유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는 증거다.

이에 따라 OPEC 감산 합의 및 규모 확대 가능성에도 유가 상승이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여전히 유가는 상단과 하단이 모두 제한된 견고한 밴드를 벗어나기 쉽지 않다"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유가 등락에 따라 산유량이 신축적으로 증감하는 미국은 지난해 중반부터 원유 생산량을 확대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라며 "OPEC의 감산 합의 이행이 긍정적이긴 하지만, 유가 측면에서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기 힘든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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