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년간 잠들었던 세월호, 침몰 해저 수색 본격화

세월호가 3년 동안 잠들어 있던 침몰지점 해저 수색 작업이 본격화한다.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석)는 미수습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세월호 선체 내부 수색과 동시에 침몰 지점 부근 바닷속 수색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세월호가 장기간 바닷속에 있어 미수습자들이 조류에 휩쓸려 선체 밖으로 나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또 세월호의 수월한 인양을 위해 뚫은 배수 구멍에서 유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점도 나왔다.

인양 과정 중 높이 11m, 폭 7.5m에 달하는 좌현 선미 램프(자동차 등이 드나드는 출입로를 만드는 개폐형 구조물)가 열렸던 것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희생자 유류품까지 빠져나간 것은 아닌지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따라 해수부와 인양 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해저 수색에 박차를 가해 유실물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는 상하이샐비지 측에 해저수색까지 맡기기로 하고, 수색 개시 시점 등을 협의하고 있다. 해저 수색 시점은 세월호가 목포신항으로 떠난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5일 이철조 세월호 선체인양추진단장은 "해저 유속이 세다 보니 유실 방지망 근처에 유실물이 가장 많을 것 같다"면서 "세월호가 누워있던 자리에 대한 수색을 강도 높게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세월호가 있던 바닷속에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유실방지 펜스를 설치했다. 해당 구역은 가로 40m, 세로 20m 크기의 40구역으로 다시 분리됐다.

이 구역을 HD 카메라(수중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장착한 잠수사 2명이 1m 간격으로 수색을 진행한다. 무거운 추 2개를 해저에 떨어뜨린 후 잠수사들이 이 줄을 따라가며 바닥을 훑어나가는 방식이다. 세월호가 닿았던 지점은 특별구역으로 분류해 정밀 수색할 계획이다,

잠수 수색이 끝나면 수중음파탐지기 '소나'로 (SONAR)로 2차 수색에 나선다. 반경 20m까지 수색이 가능한 소나를 이용해 잠수 수색에서 찾지 못한 유해나 유실물을 한 번 더 점검하게 된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해저 수색이 마무리될 때까지 당분간 동거차도를 떠나지 않을 예정이다. 유가족들로 구성된 '세월호 인양 가족 감시단'은 해저 수색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기존 감시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2015년 8월께부터 1년 6개월 동안 동거차도에서 천막을 치고 세월호 인양 작업을 감시해왔다. 유가족들은 평균 3명이 조를 짜 한주씩 돌아가며 동거차도를 지켜왔다. 상주할 형편이 안 되는 가족들은 주말에 촛불집회에 참석하거나 짬을 내 주말에 동거차도를 지키는 방식으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진상 규명을 위해 힘썼다.

세월호는 이르면 28일 진골 맹골수도를 떠나 목포신항 철재 부두로 향한다. 이곳에서 고중량용 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 456대의 도움을 받아 육지로 올라오게 된다. 모듈 트랜스포터는 1대당 26톤의 중량을 분담하게 된다.

이 고비를 넘겨 세월호가 목포신항 육지에 무사히 안착하면 방역과 안전 작업을 거친 뒤 미수습자 수색 절차가 시작한다. 미수습자 수색 방식을 두고는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는 세월호 선체 가운데 객실 구역만 잘라내 똑바로 세워 수색하는 '객실 직립 방식'을 검토 중이지만 일부 유가족이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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