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대선테마주 아니야" …26곳 기업 양심선언

오는 5월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기업들의 양심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상장사 총 26곳이 특정 후보나 정책과 관련이 없다고 적극적으로 부인에 나선 것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가 지난해 6월 도입한 '사이버 경보'를 통해 이상 징후를 통보받고 정치·정책 관련 풍문을 부인한 공시를 종목은 지난 28일 현재까지 총 26개로 집계됐다.

기간별로 보면 올 1월 종목 1개가 정치 관련 이슈와의 관련성을 해명했고, 2월엔 종목 7개, 3월엔 18 종목이 동참했다.

거래소가 작년 6월부터 풍문에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 경보제를 실시했고, '최순실 사태'로 작년 4분기부터 사실상 대선정국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최근 들어 상장사들의 양심선언이 급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치·정책 관련성을 해명한 종목을 보면 아즈텍 WB, 신신제약, 하나머스트5호스펙, 하나머스트4호스펙, 하나머스트3호스펙, 이화공영 등 14 종목이 문재인 대선주자와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안철수 테마주에서는 다믈멀티미디어, 써니전자 등 2 종목이 양심선언을 했다. 안희정 테마주에서는 국일제지, SG충방, 자연과환경, 원풍, 엘디티, KD건설 등 6 종목이 무관함을 분명히 했다.
또 유승민 테마주 2종목(세우글로벌, 대신정보통신), 이재명 테마주 1종목(오리엔트정공), 가상현실 정책 테마주 1 종목(한국규빅) 등이 있다.

특히 엘디티와 SG충방은 올 2월에 이어 지난 14일에 안희정 충남지사와의 관련성을 재차 부인했다.

또 이들 정치·정책 26개 테마주들은 해명 공시를 한 후 주가 등락률 평균이 -4.6%로 집계됐다. 이중 대다수인 18곳의 주가가 빠졌고, 8곳은 상승했다. 특히 안희정 테마주인 엘디티는 43.2%까지 떨어졌다.

사이버 경보가 의무 공시 대상이 아닌 만큼 가만히 있으면 대선 바람에 주가를 손쉽게 띄울 수 있는 데도 굳이 주가 급락을 감수하고 적극 해명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정치 이슈에 휘둘리는 것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마이너스가 된다고 판단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치고 빠지는 식의 정치 테마주 투자에서 개인은 십중팔구 손해를 본다"며 "이렇게 되면 기업 이미지가 나빠지고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잃게 되는 것은 물론 이들이 안티 세력을 형성할 수 있어 기업들이 최근 점차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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