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출범식 열고 영업 시작

국내 최초의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출범하면서 기존 은행과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 출범식을 열고 영업에 들어갔다.

케이뱅크는 모바일이나 인터넷을 통해 금융 거래를 하는 은행으로 지점이 없어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케이뱅크는 통신정보 등을 활용한 정교한 신용평가를 통해 청년·소상공인 서민계층을 대상으로 연 4.2% 수준의 중금리 대출을 공급할 예정이다. 은행 대출 문턱에서 어려움을 겪던 소비자들을 대거 포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케이뱅크는 출범 이후 3년간 총 12만명을 대상으로 약 5000억원 수준의 중금리 대출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직장인K 신용대출'은 최저금리가 연 2.73%로 주요 시중은행보다 1~2%포인트 낮다. 빚을 잘 갚기만 하면 다음 달 대출금리가 연 1%포인트 내려가는 '슬림K 중금리대출'도 있다.

다만 이러한 혜택이 신용 대출과 소액 대출에 몰려 있는 점은 한계다. 케이뱅크는 신용대출 외에 주택담보대출 등은 하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정기예금 금리도 시중 은행보다 높다. 최근 시중은행에서 찾아보기 힘든 최고 연 2%대의 금리를 적용한다. 2월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1.49%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또 한 계좌 내에서 사용하지 않을 금액을 미리 설정하면, 한달 뒤에 해당 금액 부문에 대해서는 정기 예금 수준의 금리를 지급하는 요구불 계좌도 출시하는 등 기존 은행과 차별화를 뒀다.

시중은행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모바일 플랫폼을 강화하며 대응에 나섰다. 자본금이 적은 케이뱅크가 소액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만큼 주 고객층이 겹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신한·국민·하나·우리 등 주요 은행은 1~2년 전 모바일 플랫폼을 출시, 신용대출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을 비대면으로 취급하고 있다. 주담대 금리도 3~4%대로 비교적 높지만 신용대출 한도도 1억원이 넘는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산업으로 자산 규모가 적어도 30조 이상은 돼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다"며 "케이뱅크는 자본금 2500억원으로 소액대출을 중심으로 사업을 해 자산을 불리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금리 경쟁력은 있지만 직장인 등이 대출을 받을 때는 한도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기존 은행권 우량 고객보다는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중저신용자가 일부 인터넷은행으로 흡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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