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코스피 상장사, 실적 개선에도 삼성전자에 가려 빛 못봤다

거래소 지난해 초부터 현재까지 실적·주가 분석 "코스피 시총 증가액 '삼성전자'가 76% 차지"

실적이 개선된 코스피 상장주들의 주가가 지난 1년간 부진했다. 높은 반도체 매출, 배당 확대 정책, 신제품 갤럭시S8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한 삼성전자에 가려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는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법인 725곳 중 629곳을 대상으로 작년 1월 4일부터 지난 12일까지 1년여간의 실적과 주가와의 연관성을 분석, 이같이 17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등이 개선된 실적호전 법인의 주가 상승률은 조사대상 기업의 주가 상승률 3.78%보다 높았다. 그러나 시장수익률 10.95%(코스피지수 1918.76→ 2128.91)엔 못 미쳤다.

구체적으로 주가 상승률을 보면 ▲매출액 증가사 355곳 4.58% ▲영업이익 증가사 292곳 8.16% ▲순이익 증가사 244곳 8.71% ▲영업이익·순이익 모두 증가한 190곳 9.80%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 모두 증가한 143곳 6.27% 등이다.

실적 개선사들의 지난 1년여간 주가 상승률이 전체 코스피 지수에 못 미친 이유는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보통주 73.9%↑, 우선주 54.3%↑)가 코스피 지주 상승을 대체로 견인했기 때문이다.

실제 해당 기간 코스피 시총은 1215조4000억원에서 1381억5000억원으로 166조2000억원이 늘었다. 이 증가분에서 삼성전자(117조2000억원)와 삼성전자우(9조1000억원)의 시총 증가액이 76%를 차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통상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증가 기업의 주가등락율이 시장수익률을 넘는 것이 일반적임에도 이번엔 이례적으로 시장수익률을 밑돌았다"며 "삼성전자에 가려져 실적이 개선된 코스피 상장주들이 주목을 받지 못하는 등 시총 최상위 기업을 제외하고 코스피 상장사들은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말했다.
단 영업이익·순이익이 모두 흑자 전환한 30곳의 주가는 평균 27.62% 올라, 시장수익률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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