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증시 대기자금' 고객예탁금, 기대감 커지며 24조 육박

증시가 2200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2228.96)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증시 진입을 기다리는 자금인 고객예탁금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으로 고객예탁금이 23조8710억원을 기록했다. 세달 전인 1월 26일 21조2502억원에 비해 12.3% 늘어난 것이다.

고객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뒀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자금을 말한다.

유안타증권 민병규 연구원은 "고객예탁금은 증시 유입 대기자금으로 표현하기도 한다"며 "고객예탁금이 늘어난다는 것은 증시에 유입되기 전 단계라고 볼 수 있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중국의 사드 보복, 국내 정치 불안,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증시가 2000선을 초반에서 움직이던 올해 초에는 21조원 안팎에 머물렀다.

지난 2월 13일에는 20조8237억원까지 줄어 연중 최소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늘어나고 프랑스 대선 이후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살아나면서 국내 증시가 6년만에 2200선을 돌파하자 예탁금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4월 20일 연중 최대인 24조1123억원을 찍었으며, 2200선을 처음으로 넘어선 지난 26일 23조8710억원으로 24조원에 바짝 다가선 상황이다.

고객예탁금 증가는 국내증시를 둘러싼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KB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고객예탁금은 전반적으로 시장 흐름이 좋을 때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는데 올해 1월부터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냈다"며 "고객예탁금의 증가는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증가세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2200선을 넘어 사장 최고치인 2228.96에 다가서자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코스피 지수는 7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상승세를 멈춘 상태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실적이나 수출 등 데이터들이 증시의 추가상승을 가리키고 있지만 역사적 최상단에 도달한 상황에서 징검다리 연휴를 감안하면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