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최고치(2228.96)를 향해 치솟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이번 폭등장에서도 예외 없이 개인투자자들의 소외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2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투자 주체별 코스피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4월 한 달 수익률(3월 31일 종가 대비 4월 28일 종가)을 집계한 결과,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종목 모두 주가가 하락했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포스코(1619억원)가 이 기간 동안 8.07% 떨어진 것을 비롯해 한국전력(-2.36%), 현대차(-8.57%), LG화학(-6.8%), NAVER(-6.43%), 현대모비스(-7.69%), 롯데케미칼(-7.69%), 기아차(-5.93%), LG디스플레이(-2.8%), 삼성물산(-3.13%) 등 10개 종목이 일제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종가 기준 2160.23에서 2205.44로 2.09% 올랐다. 상승장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은 시장 수익률은 커녕 손실을 낸 셈이다.
반면 기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올랐고,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7개 종목이 상승했다.
투자주체별 매매 패턴을 살펴보면 코스피가 연속 상승해 2200선을 넘어선 4월 말(20~27일)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서 주로 팔았고, 외국인은 연속 매수세를 기록했다. 기관은 21일까지 순매수에 나서다 24일 이후 순매도로 돌아섰다.
개인투자자와 덩치가 큰 기관·외국인의 성적은 대조를 이뤘다. 매번 이 같은 현상이 반복돼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는 반드시 패한다는 이른바 '개미필패 법칙'이란 말까지 나온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KB손해보험(1714억원)과 롯데쇼핑(1206억원)은 각각 21.1%, 20.6%의 수익률을 기록해 이번 상승장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투자자의 수익률이 저조한 것은 분석 능력이 기관이나 외국인에 비해 부족한데다 단기 차익을 목표로 변동성이 큰 종목을 선호하고 추종매매를 일삼는 데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관이나 외국인은 탐방, 지표 분석 등 수개월에 걸쳐 꼼꼼히 따진 후에 투자하는 데 비해 개인투자자는 합리적 분석보다 감이나 풍문에 의존하는 기질이 있다"며 "이 같은 기질이 수익률의 차이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