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1분기 은행권 대기업 대출 1년 전보다 10% 이상 감소

1분기 5대 시중은행 대기업 대출 잔액 78조2701억원…전년比 13% 감소 기업 경기 살아나 감소세는 둔화될 듯…"취약업종은 올해도 쉽지 않을 전망"

지난 1분기 은행들이 대기업에 빌려준 돈이 1년 전보다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농협 등 5대 대형은행의 3월 말 대기업 대출 잔액은 78조2701억원으로 1년 전(90조2799억원)보다 12조98억원(13.3%) 줄었다.

지난해 감소폭이 13조7304억원(15%)인 것을 감안하면 감소세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10% 이상으로 가파르다.

전분기인 지난해 말(77조6920억원)보다는 소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5대 은행의 대기업 여신은 2015년까지만 해도 91조~92조원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다 2015년 연말부터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신규 대출을 줄이거나 대출 만기를 단축하는 방식 등으로 대기업 여신 관리를 강화했다. 특히 조선·해운 등 경기민감업종을 중심으로 돈을 떼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해당 업종 대출에 발을 떼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3.15%로 중소기업여신 부실비율(1.30%)보다 2.5배가량 높다. 조선업과 해운업, 철강·제조업의 부실비율은 각각 11.20%, 5.77%, 4.09%에 달했다.

다만 은행권의 대기업 여신 조이기는 2분기부터는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 경기가 지난해에 비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지난달 제조업의 업황 BSI는 83으로 전월(79)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10월 71에서 11~12월 72, 올해 1월 75, 2월 76, 3월 79로 상승세를 탄 데 이어 이달에는 장기 평균인 80을 넘어섰다. 특히 대기업 업황 BSI는 88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올랐다.

실제 은행들의 대출태도를 조사한 결과 2분기 은행권의 대기업 대출태도 지수는 -3으로 전분기(-10) 대비 완화됐다. 대출태도지수가 양(+)이면 '대출 완화' 응답이, 음(-)이면 '대출 강화' 응답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계와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대출 신장을 압박함에 따라 기업 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2분기에도 대출 관리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정도는 전반적으로 전분기보다는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기업과 달리 자영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은 올해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5대 은행의 3월 말 잔액은 356조6834억원으로 작년 말(350조1846억원) 대비 6조4988억원(1.9%) 불었다. 다만 증가율은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통계청 집계 결과 지난 1분기 기준 자영업자는 553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만명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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