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국 주도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 ‘일대일로’ 국제회의 개막

시진핑 "아시아-유럽 인프라망 연결 확대" 강조

중국 주도하는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 '일대일로(一帶一路)'를 논의하는 국제회의가 14일 베이징에서 개막했다.

이번 회의는 이틀간 일정으로 열리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29개국 정상을 포함해 한국 등 130여 개국에서 약 1500명의 대표가 참석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회의 개막식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실크로드 정신은 인류 문명의 위대한 유산"이라며 일대일로를 통해 인프라 연결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수천 km에 달하는 옛 실크로드는 수천년 동안 평화와 협력, 개방, 포용성, 상호 학습, 호혜의 정신을 구현하는 길"이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시 주석은 일대일로의 성과로서 자카르타-반둥 간 고속철, 중국-라오스 철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지부티 철도, 헝가리-세르비아 철도, 파키스탄 과다르항과 그리스 피레우스항 확충 등을 거론하면서 송유관 부문에서 많은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중국-파키스탄 경제 회랑, 중국-몽골-러시아 경제 회랑, 뉴 유라시아 대륙 브리지 등의 확장으로 다차원적인 인프라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있다고 언명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일대일로의 인프라 네트워크가 육상과 바다, 공중 수송로와 정보 고속도로로 이뤄지며 주요 간선 철도와 항만, 송유관 사업이 이를 떠받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과거 유럽까지 연결한 실크로드 주변을 망라하는 경제권을 구축하려고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일대일로'를 주제로 하는 국제 고위급 회의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대일로는 시진핑 주석이 2013년 제창했다. 무역로이던 실크로드로 따라 도로와 철도, 항만, 통신망 등 인프라를 확충해 역내 무역과 경제 활성화를 꾀한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협력의 틀을 쌓는 것이 일대일로 국제회의 목적"이라고 소개했다.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이미 아시아를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하면서 각국 기업에 새로운 대형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이 앞장서 세운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AIIB) 등이 자금 지원을 맡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주도의 아시아 개발은행(ADB)에도 중국이 자금 융자 협력을 요청했다.

일대일로에 거는 중국의 속셈은 경제 분야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탈리아에서 이달 중순 개최하는 선진 7개국(G7) 정상회의를 의식해 회의를 한층 성대하게 치러 국제사회에서 영향력 확대와 국력 발양을 노리고 있다.

다만 주변국을 비롯한 각국은 일대일로가 중국의 최근 패권주의적 움직임과 연결될 가능성에 경계감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벌써 일대일로가 중국의 군비확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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