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PC, 스마트폰 메모리 수요 둔화"...반도체 호시절 한풀 꺾이나

상반기에 공급 적어 상승세…하반기에는 고용량 부담으로 정체 가능성↑

국내 전자사업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는 반도체가 올 하반기부터 조금씩 둔화 조짐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급이 적어 상승세를 지속 중인 D램과 낸드 가격이 수요 둔화로 인해 하반기에는 조금씩 정체 모드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PC와 스마트폰의 용량 증가 등이 올해에는 벽에 부딪힐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은 PC 수요가 작년 하반기 이후 16㎚ 공정의 게이밍용 신규 수요와 관공서 교체 수요 등으로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올해 1분기 이후 수요가 다시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2분기 이후에도 이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인텔이 올해 예정돼 있던 10㎚ 공정의 신규 CPU(중앙처리장치) 발표를 PC 수요 부진을 이유로 연기했다"며 "이는 PC의 신규 수요 일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PC 시장의 경쟁을 촉발시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됐던 AMD의 라이젠 CPU 수요 역시 최근 흐름을 평가했을 때 크게 긍정적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PC 메모리 뿐 아니라 스마트폰 메모리의 수요도 올해 하반기에는 정체할 것으로 보인다는 우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7%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모바일D램의 수요를 선도했던 대당 탑재용량 증가도 올해는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도 연구원은 "최근 급격한 D램 가격 상승으로 스마트폰 업체들이 고용량 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출시될 10주년 아이폰 역시 전작과 비슷한 수준인 3기가바이트 채용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올 1분기 전자업계 실적 발표 시기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높은 반도체 실적을 거두며 '전자업계의 어닝 시즌'이라는 명칭까지 얻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CPU 글로벌 업체 들도 연달아 주가와 매출이 하락하면서 하반기에는 상반기의 실적 영광이 다소 주춤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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