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유통 빅3, '복합쇼핑몰 월2회 휴무' 받아들이는 분위기

도심 복합쇼핑몰 휴일 매출이 '평일 2배'…프리미엄아울렛은 3배 넘어평일 2회 휴무땐 타격 2~3%로 줄어 감내할 만한 수준…업계 내심 기대대형마트 휴무 월4회 확대는 도입 가능성 낮게 보지만 시행땐 타격 극심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유통 대기업들은 복합쇼핑몰 입지 제한과 의무휴업 도입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미 새 정부 출범이전에도 이 같은 규제기조의 총 23건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올라와 있는데다 문재인정부 주요 공약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그룹 등 주요 복합쇼핑몰 운영 기업들은 향후 법안의 국회 통과 등 공약 실행과정을 눈여겨 보면서 매출 타격 최소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복합쇼핑몰과 아울렛의 휴일 매출이 평일의 2~3배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월2회 공휴일 의무휴업 시행시 매출과 이익 타격은 5~1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도심의 복합쇼핑몰 휴일 매출은 평일의 2배 정도 나오고 있으며, 교외형 프리미엄아울렛의 경우 휴일 매출이 평일 매출의 3배가 넘는다"면서 "도심 대형몰보다 아울렛의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복합쇼핑몰 의무휴업 도입은 이미 국회에 다수 계류중인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었다"면서 "여러 법안이 어떻게 조율돼 통과될지 6월 국회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복합쇼핑몰 의무휴업 시행에 따른 매출, 이익 타격은 분명히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대형마트의 경우, 유통산업발전법 규정에 따라 지역 소상공인, 지자체 등과의 협의를 통해 지역 여건에 맞게 휴무일을 평일로 전환한 곳이 많아 복합쇼핑몰도 향후 휴무일이 평일로 지정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복합쇼핑몰의 월2회 휴무일이 평일로 지정된다면 매출 타격은 대략 2~3%대에 그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평일 지정은 그나마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기존 월2회에서 4회 확대하는 문제는 유통업계에선 가장 우려하는 법안이다. 복합쇼핑몰과 아울렛은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성장 침체 속에서도 비교적 성과를 내고 있는 분야이다. 하지만 대형마트 중 그나마 실적이 좋은 이마트마저 기존점 성장률이 1~2%대 그치고 있기 때문에 의무휴업 일수가 월2회 더 늘어난다면 매출 타격으로 인한 역성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형마트 의무휴업 확대는 문재인정부의 공약사항이 아니다는 점에서 도입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또 지난 2012년 대형마트 월 2회 의무휴업 시행 직후에도 대형마트 노동자 일자리 감소, 중소납품업체 피해, 마트 입점 자영업자들 매출 감소, 소비자 불편 초래 등 부작용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는 점도 변수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