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박스피 뚫자 국내 증권사 1분기 영업익 70% ↑

국내 증권사들이 증시 상승과 주가연계증권(ELS) 수익 개선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에 비해 70%나 급증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증권사 15곳의 1분기 영업이익은 5054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 2952억원에 비해 71.2% 증가했다.

시중 자금이 다시 주가연계증권(ELS)으로 몰리면서 증권사들의 ELS 판매수익·운용수익이 대폭 늘어난 게 실적 개선의 주요 원인이다.

교보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증권사 이익이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다"며 "실적의 주요 요인은 ELS로 조기상환 및 발행잔고가 지난 2월과 3월 각각 14조원, 17조원을 웃돌면서 상품운용수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대형사들은 실적 개선폭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양호한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1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43.8% 증가한 978억원을 달성했다.

키움증권은 13.3% 늘어난 7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삼성증권은 20.0% 증가한 747억원을 달성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김고은 연구원은 "국내 증시와 글로벌 증시 상승으로 ELS 발행금액이 16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던 2015년 상반기 수준까지 도달했다"며 "1분기 조기상환과 재판매 수수료 수익 인식으로 대형사 위주의 실적 개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소형사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적자 행진을 이어온 한화투자증권은 1분기 225억원을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동기(-913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유안타증권도 1분기 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동기(-9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SK증권과 KTB투자증권도 각각 179%, 153% 늘어난 129억원, 5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동부증권은 1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동기(46억원)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HMC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5.4% 감소했다. 교보증권도 4.4% 줄어든 2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편 합병, 비상장 등의 이유로 집계에서 제외된 증권사 중에서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142.6% 증가한 16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업계에서 가장 많았다. 미래에셋대우는 1분기 14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KB증권은 1412억원을 달성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2300선에 근접하는 등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 효과로 2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래에셋대우 정길원 연구원은 "증시가 박스권을 돌파하면서 거래대금과 운용자산(AUM)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전통적인 수익원인 브로커리지 수익과 금융상품 판매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중장기적으론 대형사를 중심으로 실적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IBK투자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증권사의 대형화는 향후 수익성 제고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자기자본이 커진 만큼 전보다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체력이 좋아져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해지고 정부의 규제 완화와 신규 업무 허용에 따른 성장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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