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중공업, 잇따른 악재에 위기관리능력 '시험대' 올라

삼성중공업이 최근 잇따른 악재로 위기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사건·사고로 설상가상이다. 지난 1일 거제조선소에서 타워크레인 충돌사고로 30여명의 인명피해가 발생, 수습단계에서 지난 17일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거제조선소 안전진단을 끝마친 뒤 지난 15일 작업을 재개한 지 불과 이틀만에 또 다시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한 부분은 직간접적으로 삼성중공업의 신뢰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높다.

일련의 사고로 회사측은 올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경영환경에 차질을 야기하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안으로는 최근 그룹 컨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로 인해 더 이상 그룹 차원의 지원을 받기 힘든 것도 박대영 사장에게 큰 부담이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조4370억원, 영업이익 2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5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58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는 점은 높이 평가를 받았다.

글로벌 조선업계가 불황인데도 불구하고 꾸준한 수주, 원가절감, 경영개선활동 등을 지속해 동종업계의 다른 회사와 비교할 때 좋은 성적표를 거뒀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지난 3월 시드릴에게 인도하려던 드릴십 2척을 인도하지 못해 자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부분은 박 사장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평가를 바꿔놓았다.

박 사장은 시드릴 드릴십의 인도 연기 가능성을 높게 보고 대응방안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선제적인 대응방안 수립 등을 통해 매출액 측면에서는 손해를 봤지만 영업이익에서는 선방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발생한 사고는 박 사장에게 또다른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일 거제조선소 내 7안벽에서 발생한 타워크레인 충돌사고로 6명의 사망자를 포함 30여명의 인명피해가 발생,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안전 관리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후 고용노동부와 함께 잠재적 위험요인을 발굴·제거하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의 안전진단을 실시한 뒤 지난 15일 작업을 재개한 바 있다.

하지만 이틀 뒤 거제조선소내 피솔관 옆 공기압축실 냉각설비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박 사장이 잇따른 사건사고를 진두지휘하기 위해 오는 3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조선해양박람회 '노르시핑(Nor-Shipping)'에 불참하기로 한 것도 뼈아프다.

글로벌 선박 회사 CEO들을 만나 LNG선, LNG-FSRU, FLNG, LNG추진선 등 자사 기술력을 홍보할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 셈이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의 최우선 과제는 매출 부분이다. 금융권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올해 하반기 이후부터 신규수주가 매출액을 밑돌면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따라서 매출 확대를 위한 전방위적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다.

여기에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것도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한국기업평가에서 신용등급이 지난달 기존 A-에서 BBB+로 조정됐고, 나이스신용평가에서는 A에서 A-로 조정됐다.

재계 관계자는 "조선업계가 1분기 매출 부분에서 비교적 선방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며 "삼성중공업이 안팎의 악재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지 여부도 관심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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