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대출 증가세 꺾였지만 제2금융권 대출은 계속 증가

한은 "비은행권도 리스크강화…풍선효과 지속되지 않을 것"

 올해 1분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였지만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 대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대출을 규제하자 2금융권 대출이 늘어나는 전형적인 풍선효과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분기중 가계신용(잠정)' 자료에 따르면 3월 말 가계신용은 1359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말 1342조5000억원에 비해 17조1000억원(1.3%) 증가했다.

이는 작년 4분기 증가액 46조1000억원이나 작년 1분기 증가액 20조6000억원에 비해선 축소된 것이다.

가계신용에서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은 1286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6조8000억원(1.3%) 늘었다. 작년 1분기 증가액 20조5000억원에 비해 축소된 것이다.

하지만 기관별로 증가액 규모를 작년 1분기와 비교해 살펴보면 은행은 많이 줄었지만 비은행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기타금융기관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은행의 올해 1분기 중 가계대출 증가액은 1조1000억원으로 작년 1분기 5조6000억원에 비해 대폭 줄어들었다.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올해 1분기 7조4000억원 증가해 작년 1분기 증가액 7조6000억원 대비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고, 보험사, 카드사 등 기타금융기관은 올해 1분기 8조4000억원 증가해 작년 1분기 증가액 7조4000억원에 비해 되레 늘어났다.

정부가 은행권에 대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자 은행권 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제1금융권에서 멀어질수록 대출의 질은 악화되고 가뜩이나 가계부채에 짓눌려 소비 여력이 없는 서민들의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 문소상 금융통계팀장은 "은행권이 지난해부터 집단대출 관리 강화 이런 영향으로 주담대 대출 등에서도 증가세가 둔화된 것이 뚜렸했다"며 "이런 영향으로 비은행권으로 대출수요 이전이 1분기에도 어느정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 팀장은 "다만 3월 중순 이후부터 비은행권도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는 정책이 시행 돼 대출수요 이전 효과의 영향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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