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쿠팡, 물류자회사 재하청 정황 곳곳에서 드러나

물류센터 자회사가 직접 담당한다고 해놓곤 또 '재하청'비용절감, 일감몰아주기 등 편법 자회사 운영 논란 증폭쿠팡 측 "컴서브 재하청? 전혀 사실 아냐"

쿠팡의 물류 배송을 담당하는 '쿠팡맨'과 관련, 각종 잡음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당초 쿠팡 측의 해명과는 달리 쿠팡의 물류 담당 자회사가 여러 소기업에 재하청을 주고 있는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쿠팡의 핵심인 물류부분에 자회사를 동원하고, 여기에 재하청을 두는 것은 물류비용 절감을 위한 편법적 운영이라는 지적과 함께 오너 등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차원이 아니냐는 논란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설립된 유한회사 '컴서브(Comserve)'는 쿠팡의 자회사로 물류 및 운송 관련 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이 회사는 쿠팡이 잠실 '타워730' 빌딩으로 이전하기 전 본사인 테헤란로 '엔씨타워2'에서 도보로 불과 1~2분 떨어진 건물에 위치하고 있다. 컴서브는 이달 들어 기존 쿠팡에서 아웃소싱을 하던 물류센터 운영 업무를 직접 담당하기 시작했다.

쿠팡 관계자는 물류 담당 자회사 컴서브에 대해 "물류센터 내에서 상품을 선별하고 담는 피킹&패킹(PP·Picking&Packing)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협력업체를 통해 물류센터를 운영해왔는데, 재하청을 주는 경우도 많아 여기서 파생되는 부작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자회사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감 몰아주기나 인건비 절감 차원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자회사 운영을 나쁘게 보는 시각도 많다"며 "물류 담당 자회사를 설립한 취지는 중간 근로자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쿠팡 측의 설명이 무색하게도 컴서브는 여전히 G사, M사, A사 등에 재하청을 주고 있었다. 이같은 사실은 한 고용 정보 사이트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중 한 업체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컴서브 도급 업체가 맞다고 밝혔다. 또 다른 회사는 송장에 있는 제품을 찾아 카트에 담아 포장 및 출고하거나 단순 포장 및 스캔 작업을 하는 업무를 수행하면 된다고 설명해 물류 담당 업무를 하고 있음을 시인했다.

게다가 쿠팡의 물류센터와 관련, 직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이 과정에서 돈이 새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물류센터 운영비 등을 고려할 경우 배송 인력과 물류센터 직원에게 들어가는 인건비가 과다 지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은 '쿠팡맨' 운영, 물류센터 직접 설립 등 비용 부분에서 상당한 투자 실수가 있었다"며 "되돌리기엔 너무 많이 왔다.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쿠팡 측은 물류 담당 자회사 컴서브가 재하청을 주고 있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쿠팡 관계자는 "컴서브가 도급을 주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부 작은 회사들이) 사람을 모으는 역할만 대신해주는 것이다. 그 회사가 모집한 직원들은 (컴서브와) 근로계약서를 쓰고 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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