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최태원 SK 회장, 日이어 中 방문…'현장경영' 행보에 박차

최 회장, 중국 상하이 포럼 참석…日에 이어 아시아 교류 박차

'최순실 게이트' 관련 검찰 수사로 발이 묶였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을 점검하는 등 '현장경영'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상하이에서 열린 '2017 상하이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4일 중국으로 떠났다. 최 회장이 중국을 찾은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만이다.

그는 지난 4월 일본으로 건너가 도시바 경영진을 만나는 등의 해외출장 스케줄을 소화하기도 했다.

작년 12월부터 4개월간 이어졌던 출국금지가 풀리면서 최 회장이 직접 그룹 전반의 현안을 챙기며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최 회장의 이번 중국 방문을 계기로 주춤했던 중국 사업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상하이포럼은 최 회장이 이사장을 맡은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주최하는 국제학술회의다. 최 회장은 이 포럼에서 중국 정·재계 인사와 친교를 맺었고, '중국통'이라는 별명도 얻고 있다.

그는 최근 출금금지로 매년 1월 글로벌 리더들이 소통하는 자리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과 3월에 열린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포럼'에도 불참했다.

최 회장은 2006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보아오포럼에 참석했고, 2007년부터 2013년까지는 보아오포럼 이사를 맡기도 했다. 2010년에는 그룹 창립 57주년 기념식도 열지 않은 채 보아오포럼을 찾은 바 있다.

이는 최 회장이 중국 사업 추진을 위해 중국 내에서의 인적 네트워크를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단적으로 볼 수 있는 요소다.

최 회장은 중국에 제2의 SK를 만드는 '차이나인사이더' 전략을 통해 SK를 내수중심 기업에서 수출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2013년 SK종합화학과 중국 시노펙이 함께 만든 합작사 중한석화도 이를 위한 일환이었다.

하지만 최근 사드 배치 결정 이후 곳곳에서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중국 국영 석유화학사인 시노펙과 추진하던 부탄디올합작사업이 무산됐고,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종합화학은 영국 BP가 보유한 중국 석유화학 업체 상하이세코 지분 50% 인수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최 회장은 이번 출장길에서 중국 현지 사업장 방문, 정·재계 인사와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내 SK그룹 계열사들을 둘러볼 예정이다.

최 회장은 이번 상하이 포럼 참석에 앞서 베이징을 방문, SK차이나 제리 우 신임대표를 만나는 등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가 중국 사업에 미치는 여파를 현장에서 살펴보며 해법 마련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고위급 인사들 간의 교류가 향후 사업과 방향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아 최 회장이 이를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드 배치 등으로 높아진 무역장벽을 타파하기 위한 적극적인 글로벌 행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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