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코스피 1900대에서 2360으로…어떤 변화 있었나

정치적 리스크 해소되며 외국인 '사자'…5월에만 1.8조 순매수 증시 상승 기대감에 예탁금·신용융자 등 '증시주변 자금'도 늘어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 22개월 만에 6조원 넘어

지난해말 1960대까지 추락했던 코스피지수가 불과 5개월여만에 2300선을 돌파하며 연일 최고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마디로 격세지감이다. 조기 대선으로 인한 정치적 리스크 해소, 경기 회복 기대감 등의 요인으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외국인과 대기성 자금 등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코스피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지난 26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2342.93) 대비 12.37포인트(0.53%) 오른 2355.30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2일 2304.03을 기록한 이후 종가 기준으로 5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작성한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가 발의(12월3일)된 직후인 작년 12월5일 코스피는 1963.36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3월10일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결정이 나고 이어 5월9일 대선이 조기에 치러지며 코스피는 급격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지자 국내 시장에 대한 저평가 인식이 다른 이슈들을 상쇄하며 단 5개월새 코스피지수는 19.96%(391.94)나 급등했다.

최근 코스피 상승장은 외국인이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2~26일까지)에만 1조7159억원을 순매수했다. 대선과 북한 미사일 실험 등 굵직한 이슈들이 있었음에도 과거완 달리 오히려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외국인의 일평균 거래대금(매수+매도)은 2조원(1조99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5년 4월부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직전 최고치는 2007년 10월의 1조9000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기업지배구조 투명화, 주주 친화 정책 등을 강조하며 증시 기대감이 고조됐다"며 "이에 따라 문정부 출범 첫날 외국인 자금이 기존 패시브 자금 위주에서 액티브 자금까지 유입됐다"라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자 시중자금도 빠르게 증시로 모이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증시가 맥을 못추던 지난해에는 채권시장이나 예금 등으로 돈이 흘러들어갔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증시 주변 자금은 지난해말 265조1785억원 보다 33조원(12.4%) 늘어난 298조1113억원이다.

증시 주변 자금이란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넣어둔 투자자예탁금이나 개인이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서 대출받은 신용융자 등 주식 매수에 바로 사용될 수 있는 돈을 의미한다.

증시 주변 자금 중 투자자예탁금과 신용융자 잔고는 각각 23조8553억원, 7조6693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8.3%, 13.2%나 증가했다.

자금이 모이는 만큼 거래대금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24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173억원으로 전월 4조5988억원보다 1조4185억원(30.8%)이나 늘었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6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15년 7월의 6조7814억원 이후 22개월 만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에 이어 최근에는 기관들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외부적인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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