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최저임금 1만원' 공약…대형마트·편의점 우려감 커져

편의점 업계 "최저임금 인상, 쉽지 않은 문제"

문재인 대통령의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공약으로 노동계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공약으로 노동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최저임금을 2020년까지 1만원으로 인상해 노동자가 살아갈 수 있는 최소 기반을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해온 바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러 유통업체 가운데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고용하는 최저임금 근로자는 타 업종에 비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여파도 클 것으로 분석된다.

각 업체마다 상황이 달라 정확한 추정은 어렵지만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외주용역을 쓰는 경우 여기서 고용된 근로자들은 최저임금을 적용 받는 경우가 많다는 후문이다.

우선 대형마트의 경우 안내데스크, 주차 담당 직원, 미화원, 캐셔 등이 최저임금 근로자에 해당된다. 편의점에서는 아르바이트생들이 최저임금 근로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주목할 점은 최근 대형마트가 대부분의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흐름이 지속되면서 최저임금을 적용받는 근로자들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대형마트에서도 최저임금 근로자들이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최저임금 인상 시 인건비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

이에 대해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6년 기준 대형마트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5% 수준"이라며 "최저임금이 15.6% 상승할 때 대형마트의 기존 영업이익은 약 10.3%가 감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편의점은 최저임금 인상 시 가맹점주의 손익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가맹점주들이 부담하는 비용에서 인건비와 임대료 비중이 가장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이와 관련, "최저임금이 15.6% 증가할 때 가맹점주의 수입은 9% 감소하게 된다"며 "물론 기존 최저임금 상승 추세를 감안하면 이러한 손실의 절반 정도만 새 정부 정책에 의한 추가분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업계에서도 상당한 우려감과 함께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점주들이 1차적으로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며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상당하다. (최저임금 인상이) 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되면서도 정말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본사 입장에서도 점주들의 비용 부담을 그냥 바라만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3년 안에 최저임금을 1만원까지 인상시키는 것은 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부담 전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도 "인건비가 상승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몇 년에 걸쳐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정부의 로드맵을 보다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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