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소비 7분기만에 마이너스...경기 회복되도 국내서 돈 안쓴다

수출·투자 회복으로 경제 성장률이 6분기 만에 1% 대를 회복했지만 국내 소비는 오히려 뒷걸음질을 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의 '2017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국내소비는 전 분기 대비 0.3% 감소했다. 지난 2015년 2분기(-0.6%) 이후 7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1분기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 대비 2.7% 늘어 1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소비 여건이 다소 개선되면서 가계 소비도 소폭(0.5%) 늘었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소비는 오히려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해외여행 증가로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돈이 크게 늘어난데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등의 여파로 비거주자의 국내 소비도 급감했기 때문이다.

1분기 거주자의 국외 소비지출은 전 분기 대비 12.0%나 늘었다. 반면 비거주자의 국내 소비지출은 13.4% 감소했다.

내구재 소비가 0.4% 늘었지만 준내구재(-0.6%)와 비내구재(-0.9%)는 감소했다. 서비스 소비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지출 목적별로 보면 음식·숙박(-2.1%), 의료·보건(-3.1%), 식료품·비주류음료품(-0.4%), 주류·담배(-0.7%), 의류·신발(-0.8%), 통신(-0.6%), 오락·문화(-0.1%) 등 대부분의 부문에서 소비가 줄었다.

이같은 국내 소비 위축은 서비스수지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분기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37억4300만 달러로 2007년 4분기(37억6000만 달러) 이후 37분기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일반여행 수입은 36억9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13.7% 감소했지만 일반여행 지급은 64억8600만 달러로 12.4% 늘었다.

이에 따라 1분기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88억63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41억2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2배 이상 확대된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 여행이 꾸준히 늘면서 여행 지급도 함께 증가하는 반면 "사드 등의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 수가 올해 3월 40% 감소하면서 여행 수입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비해 민간소비 회복세는 좀 미흡하다고 생각된다"며 "신제품 출시 앞둔 휴대폰 구매 연기와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의 요인이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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