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文정부 부동산 옥죄기 검토에···잘나가던 건설株 주춤

문재인 정부의 최대 '수혜주'로 부각됐던 건설주가 주춤하고 있다.

새 정부가 가계부채 대책의 일환으로 주택담보대출 규제 '손보기'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관련주들이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건설업은 당초 문재인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 공약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기조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손꼽혔다.

하지만 신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가 자리잡지 않은 상태에서 부동산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일부지역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이로 인해 정부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 카드를 다시 꺼내들 가능성이 나오면서 지나친 장밋빛 전망은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 업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5% 하락하며 126.19에 거래를 마쳤다. 비금속, 통신업에 이어 하락폭이 가장 컸다.

업종 '대장주'인 현대건설은 1.99% 하락했고 대림산업, 대우건설, 한전KPS, GS건설도 각각 1.41%, 0.80%, 0.37%, 1.29% 빠졌다. 이밖에 삼성토건(-18.24%), 금호산업(-3.20)%, 진흥기업(-5.11%)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문 대통령이 오는 8월 중 가계부채 종합대책 마련을 주문한 가운데, 새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규제인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요건을 다시 강화할 것이란 추측이 강하게 나도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것의 시장의 분석이다.

박근혜 정부는 지난 2014년 8월 LTV·DTI 비율을 각각70%, 60%로 완화했고 이후 2차례에 걸쳐 연장했다. 그러는 동안 가계부채는 고삐가 풀린 듯 날로 몸집을 불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가계신용은 1359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분기 증가액은 17조1000억 원으로 전 분기 증가액(46조1000억원)에 비하면 증가폭은 둔화됐으나, 여전히 예년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4년 1분기 가계부채 증가액은 3조4000억원, 2015년 1분기엔 13조원이다.

특히 올 초 정국 불안과 조기대선으로 미뤄둔 아파트 분양이 본격적으로 쏟아진데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하면서 가계대출 규모는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주금공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전월보다 6조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3조원), 4월(4조6000억원) 보다 크게 늘어난 수준이자, 전년도 증가액인 6조7000억원에도 거의 육박하는 규모다.

이처럼 날로 급증하는 가계부채의 주범으로 꼽히는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해, 정부가 LTV·DTI 환원을 골자로 규제 카드를 꺼내들 경우 건설주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연말까지인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유예기간이 종료될 경우,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 시장이 '빙하기'에 돌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건설주의 앞날을 흐리게 하고 있다.

초과이익 환수제란 재건축으로 얻은 이익이 1인당 평균 3000만원을 넘으면, 초과 금액의 최대 50%까지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지난 2006년 도입됐으나, 극심한 부동산 시장 침체로 제도 시행을 올 연말까지 유예한 상황이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정부 출범 이후 구체적인 부동산 대책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나 대통령의 구두 지시로 8월 내 가계부채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공약에서 언급했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과 DTI·LTV의 7월 완화 연장 중단의 금융규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주택 시장의 방향성은 공급(택지 규제)과 수요(대출 규제)를 모두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박찬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의 건설업종 관련 정책은 여전히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 상황으로 단기간 급등에 따른 주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그는 "이달부터 조기 대선기간 동안 미뤄졌던 건설사들의 분양 재개, 기분양된 물량의 본격적인 입주 시작, 민간참여 SOC 사업 확대 가능성 등 주가는 점진적으로 추가 상승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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