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文정부 일자리 정책'에 유통기업들 발 맞추기 속속 동참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하고 일자리 문제 챙기기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기업들도 이에 속속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통기업들의 경우 한 개 점포가 문을 열면 고용되는 인력 규모가 많아 제조기업 등 다른 업종 대비 일자리 창출 여력이 높은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지난 5일 양질의 일자리 구축을 위한 '조직 문화 7대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번 조직 문화 7대 혁신안은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자체 근로 감독센터 신설 ▲퇴근 후 업무 차단 ▲2주 휴식 의무화·전 직원 리프레시 제도 ▲우수 협력사 직원 대상 자사 복리후생 제도 확대 ▲이랜드 청년 창업투자센터 설립 ▲출산 장려를 위한 배우자 2주 유급 출산 휴가 ▲통합 채용 등 채용 방식 개선을 골자로 한다.

이는 앞서 다수 유통기업들이 새 정부 일자리 정책 기조에 맞춰 기업 문화 혁신 방안 및 일자리 창출 약속을 내놓은 행보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달 23일 일·가정 양립지원, 유연한 근무환경, 글로벌 역량 강화 등을 축으로 하는 기업문화 혁신방안을 발표하며 새 정부 기초에 발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CJ그룹은 일·가정 양립을 위해 ▲자녀 입학 돌봄 휴가(자녀 초등 입학 전후 유급 2주+무급 2주 휴가) ▲긴급 자녀 돌봄(1일 2시간, 최대 1개월 근로시간 단축) ▲배우자 출산유급휴가 2주로 확대 ▲임신 전 기간 근로시간 2시간 단축 등을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또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매 5년마다 최대 1달간 휴가를 가질 수 있는 창의휴가제(기본 부여 2주+개인 휴가 2주) ▲1일 8시간 근무기준 개인별 출퇴근 시간 조정 ▲칼퇴근 독려·업무시간 외 문자·카톡 금지 등이 추진된다. 사내부속병원과 심리상담사, 안마사 등을 제공하는 클리닉도 확대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 신세계그룹 역시 새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에 발을 맞추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25일 롯데 '가족경영·상생경영 및 창조적 노사문화 선포 2주년 기념식'에 참석, "롯데는 고용이 최고의 복지라는 신념 하에 앞으로 성장에 따른 고용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각규 경영혁신실장도 여기서 "향후 5년간 7만 명을 신규 채용하고, 3년간 단계적으로 비정규직 근로자 1만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며 "고용창출과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 역시 지난달 25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에서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시티몰을 오픈하면서 추가 창출된 고용 인원은 약 1500명 정도"라며 자사의 고용 창출을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부 차원에서 고용 및 일자리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만큼 우리도 인사기획팀에서 (이 부분을) 심도 있게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역시 지난달 3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 채용박람회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것은 지속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전년 보다 더 많은 수의 인원을 채용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이같은 유통기업들의 일자리 창출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보호를 위해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의 입지 제한 강화를 검토한다고 알려지면서 유통기업들의 신규 출점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또 의무휴업일 확대, 대규모 점포의 출장세일 규제 등 다양한 유통 산업 규제 법안이 국회에 발의된 것도 이들 입장에선 또 다른 악재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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